26일 한화그룹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한 카페 빈스앤베리즈 갤러리아 수원점에서 손님들이 커피와 케이크를 먹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재벌빵집 논란 ‘빈스앤베리즈’
매장 36곳…작년 영업익 10억
“취약계층 위해 모든 수익 쓸것”
‘경제민주화 고려한 조처’ 해석
매장 36곳…작년 영업익 10억
“취약계층 위해 모든 수익 쓸것”
‘경제민주화 고려한 조처’ 해석
한화그룹이 계열사 커피사업인 ‘빈스앤베리즈(Beans & Berries)’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커피와 샌드위치·케이크 등을 파는 빈스앤베리즈는 지난해 이슈가 된 ‘재벌빵집’ 논란에 올랐던 사업으로, 현재 한화갤러리아가 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빈스앤베리즈를 2014년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영역에서 분리해 독립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 사업을 운영해 발생한 수익 모두를 사회적 취약계층에 쓸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는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하여 사용할 것”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화는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함께일하는재단’과 사업 운영 및 수익금의 공익적 활용 방안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수익금을 사회적 취약 계층의 직업 교육 및 고용, 영세 자영업자 카페 등 골목상권을 지원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한인수 상무는 “고용노동부 인증 기준보다 엄격하고 세부적인 내부기준을 적용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논란 대상이 된 빵집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한 빈스앤베리즈는 직영체제로, 대부분 한화그룹 계열사 사옥과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거뒀다. 한화는 그러나 63빌딩과 플라자호텔 등 서울 3곳에서 ‘에릭케제르’란 브랜드로 운영중인 빵집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빈스앤베리즈의 사회적기업 전환은 새 정부 출범과 경제민주화 바람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재벌빵집’ 논란이 거세게 불며 주요 재벌들이 사업 철수 방침을 밝힐 때도 한화는 “백화점·호텔 고객과 직원들 편의를 위해 운영하고 있고, 오너 2세의 참여도 없어 다르다”며 사업 지속을 고수했었다.
한화가 사회적기업 카드를 꺼낸 것은 재벌빵집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에 밀려 사업을 정리하거나, 일회성 생색내기로 보여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재벌빵집 논란을 빚던 재벌 가운데 롯데는 총수 일가가 대표로 있던 회사가 운영하던 포숑을 철수했으나 롯데브랑제리를 통해 제빵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신세계도 총수 일가의 지분은 정리했지만, 여전히 신세계 에스브이엔(SVN)이라는 제빵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매각한 아티제, 롯데가 매각한 포숑을 대기업인 대한제분과 매일유업이 인수한 것도 ‘빵집 넘기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지켜보며, 일회성 기여가 아닌 지속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실천적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슷하게 빵집프랜차이즈를 운영중인 코오롱도 이 달 초 이웅열 회장의 지분을 그룹이 운영하는 비영리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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