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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MB맨 공공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등록 2013-03-27 21:19수정 2013-03-27 23:12

청, 새 기관장 후보들 검증 착수
재정부·감사원·국책연구기관도
경영평가·직무감사 등 지원사격

기관들 ‘누가 바뀌냐’ 눈치작전
여당선 ‘자리 꿰차기’ 물밑작업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인 27일 청와대는 각 수석비서관실 별로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 현황 파악에 나섰고, 정부는 경영실적평가 등 물갈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급 공공기관에서는 ‘누가 대상이냐’ 숨막히는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껏 부처 장관이 공석이어서 기관장 인사를 미룰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이제 부처 인선이 마무리 됐으니, 공공기관 물갈이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자·부채·무능력 이런 거는 굳이 평가를 안해도 스스로 다 아는 것 아니냐. (김건호 사장처럼 자진사퇴하는) 그런데가 이제 많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각 수석비서관실 별로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의 인사 스크리닝에 들어갔고, 특히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이미 적임자가 물색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정라인에서는 새 기관장 선임에 맞춰 검증작업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새누리당 주변부와 외곽조직을 중심으로 기관장 자리를 노린 물밑 경쟁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기류 속에서, 재정부는 공공기관의 2012년 경영실적 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111개 공공기관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이 대상이다. 재정부 산하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리더십·경영효율·주요사업·노사관계·계량(각종 지표) 평가를 통해 6월20일까지 각 기관의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기관장을 교체하더라도 현 기관장을 쫓아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를 통해 기관장의 유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과 국책연구기관들도 압박에 가세하고 있다. 조세연구원은 이날 ‘정부회계정보를 활용한 재정건전화 과제’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대규모 공기업들의 부채가 2011년을 기준으로 2007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으면, 부채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25.57%(2007년)에서 37.47%(2011)로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조세연구원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감사원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직무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기업 간부는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감사원이 점령군처럼 각 공기업을 장악하고 기관장을 내쫓곤 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들은 숨막히는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각 기관별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기관장이 있는지, 공공기관 평가 실적이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기관장 동향을 묻는 질문에 “요즘 같은 때 사장님 진퇴를 입에 담는 직원이 어디있겠나. 기관장 교체, 후속 인사 등으로 윗분들이 워낙 민감한 상황이라 입은 닫고 귀만 열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석진환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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