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경
항공편 시간대 조절·공항 인근 관광 문화 시설 확충 필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에 대해, 외국인 환승객들은 환승시간이 길다는 단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의 시간대를 조절하거나, 공항 인근 관광·문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8일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통행실태 조사결과’를 통해, 외국인 환승객들은 인천 공항의 단점으로 ‘긴 환승시간’을 꼽은 비율이 45.7%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2월13일~17일 외국인 환승객 52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2010년 조사에서 환승시간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은 외국인 환승객은 27.7%였는데, 2년새 18.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실제 외국인 환승객들의 환승체류 시간은 2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환승을 위해 공항에 체류한 시간으로 ‘4~6시간’을 든 비율이 21.9%, ‘6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5%에 이렀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 4시간 이상 머물렀다는 응답이 전체의 40%를 넘어선 셈이다. 2010년 조사에서는 ‘4~6시간’이 13.1%, ‘6시간 이상’이 4.8%에 불과했다. 환승을 위해 6시간 이상 공항에 머물렀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사 응답자들은 대기시간 동안 ‘휴식’(30.4%), ‘공항 내 편의시설 이용’(23.1%), ‘식당 이용’(22.6%)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면세점 이용’과 ‘공항 주변 관광’을 택한 응답자는 2년 전 조사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특히 공항 주변을 관광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은 627만명으로 2011년에 비해 13.4% 증가했다”며 “환승객 편의와 체류시간 활용을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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