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집안 대표 역할 충실하겠다”

8일 SK그룹 창립 60주년 행사

“최근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그룹의 원로님들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8일 경기도 용인 에스케이(SK)아카데미에서 열린 에스케이(SK)그룹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창업주 가족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최신원 에스케이시(SKC)·텔레시스 회장은 기념사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안의 대표로서 책임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겠다”고,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구속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최신원 회장은 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으로,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사촌형이다.

창립 60돌을 맞았지만 에스케이는 이날 대대적인 축하행사 대신 간단한 기념식만 진행했다. 최태원 회장이 배임·횡령혐의로 구속중인데다, 마침 이 날 오후에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60돌 행사를 고민하던 에스케이그룹은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 최재원 에스케이 부회장, 최창원 에스케이케미칼 부회장과 그룹을 대표하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채로 조촐하게 치렀다. 에스케이네트웍스(옛 선경직물) 퇴직자 모임인 ‘유선회’의 이용진 회장 등 창립 당시 직원들도 초대됐다.

에스케이그룹은 1953년 4월8일 경기 수원에 선경직물을 설립하며 출범했고, 지난해 매출 158조원, 고용 인원 8만명인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최신원 회장은 “기업이 성장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때, 일시적이나마 자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판단하지 못하여 방황하고 침체되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우리는 오늘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점진적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라는 고 최종건 회장의 말을 옮기며 60돌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승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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