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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태광그룹,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정리

등록 2013-04-12 15:58

태광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고 있는 내부거래 비중 높은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경제민주화 흐름과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인 티시스, 동림관광개발, 티알엠(TRM) 3개사에 대한 합병을 추진한다. 앞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중 합병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12일 밝혔다.

눈여겨볼 부분은 3개 회사 모두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과 아들 현준(19)군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이라는 점이다.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로 지목돼온 업체들이다. 시스템통합(SI), 콜센터, 컴퓨터·통신장비 유지보수 등의 사업을 하는 티시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540억원 가운데 85%인 1307억원을 흥국생명, 티브로드 등 태광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벌었다. 이 회사는 이 전 회장(51.02%)과 아들(49.98%)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역시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티알엠(건물·시설물 유지, 부동산 관리 사업)도 지난해 매출 269억원 가운데 255억원이 내부거래다. 이들 회사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의 지분도 소유해 이 전 회장의 지분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결정은 경제민주화 흐름 지속과 새 정부 들어 강화되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3개 회사 모두 지난 달부터 시행된‘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총수 친족 3%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계열사 간 거래에서 내부거래 비율이 30% 이상이면 ‘증여’로 규정해 세금을 내게 한다. 이미 태광은 지난달 티피엔에스(TPNS), 시설관리업체 템테크, 경영자문업체 티에이치엠(THM) 컨설팅 등 이 전 회장 지문이 높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오르내렸던 계열사를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티알엠은 비주력사업인 자동차대여업을 지난달 여행업체 레드캡투어에 양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외형적 팽창을 자제하고, 몸집 줄이기를 통한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3개 회사 모두 매출도 크지 않고, 그룹 내 비중이 크지 않은 회사들이다. (전문경영인인) 심재혁 부회장 체제가 자리잡으며 경영효율화를 위해 비주력사를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려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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