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비중 높은 3사 합치기로
오너 일가 증여세 회피 목적 풀이
오너 일가 증여세 회피 목적 풀이
태광그룹이 내부거래 비중 높은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경제민주화 흐름과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인 티시스, 동림관광개발, 티알엠(TRM) 3개사에 대한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3개 회사 모두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과 아들 현준(19)군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는 티시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540억원 가운데 85%인 1307억원을 흥국생명, 티브로드 등 태광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벌었다. 이 회사는 이 전 회장(51.02%)과 아들(49.98%)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역시 오너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티아르엠(건물·시설물 유지, 부동산 관리 사업)도 지난해 매출 269억원 가운데 255억원이 내부거래다.
우선 이번 결정은 새 정부 들어 강화되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3개 회사 모두 지난 달부터 시행된 개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총수 친족 3%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계열사 간 거래에서 내부거래 비율이 30% 이상이면 ‘증여’로 간주돼 세금이 부과된다.
이번 결정이 이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6월을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중인 가운데 새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에 발맞추는 의미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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