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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년 안된 신월성 1호기 또 가동중단

등록 2013-04-23 20:23수정 2013-04-24 08:33

8개월 전 사고때와 같은
‘제어봉 제어계통’ 이상
시민단체 “설계결함 의심”
한수원 “안전성 문제 없어”
지난해 7월30일에 첫 가동을 시작한 경북 경주의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8개월 만에 같은 원인으로 가동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관련 부품을 6월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가동한 지 1년이 안 된 원전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신월성 1호기가 정상운전 중 오전 7시44분께 제어봉 제어계통 이상으로 원자로는 자동정지됐고 지금은 안전한 상태를 유지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제어봉 제어계통은 원전 안전의 핵심적인 설비로, 원자로의 출력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면서 이상이 생기면 원자로에 제어봉을 삽입해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번 정지는 원자로 자체가 아니라 제어봉을 조작하는 계통 쪽에서 문제가 생겨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한국형 원전인 신월성 1호기는 지난해 8월19일 가동 19일 만에 제어봉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자부품에 이상이 생겨 정지된 뒤 8개월 만에 같은 계통의 원인으로 가동을 멈췄다. 한수원 관계자는 “점검결과 지난해 8월 정지와 유사한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고장 부품을 예비품으로 교체했는데 이번에도 오는 6월 정비기간 중에 새롭게 개선된 부품으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원전 설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의심하고 있다. 신월성 1호기는 신고리 1·2호기에 이은 세번째 한국표준형원전이다. 신고리 1호기도 지난해 10월 비슷한 설비 문제로 정지된 바 있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신월성 1호기의 설계결함이 아닌지 의심된다. 고장 원인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신월성 1호기가 과거의 땜질처방 후 재가동 강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작결함과 설계오류 등의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뒤에 안전성 확인 후 재가동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원전에 이상 신호가 발생시 정지되는 안전을 위해 정상적인 절차이지만, 신형 원전의 원자로에 계속 부품을 교체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간당 100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신월성 1호기가 정지되며 오전 8시35분께 예비전력이 445만㎾로 떨어져 전력경보 ‘준비단계(예비전력 400만~500만㎾)’가 발령되기도 했다. ‘마지노선’인 예비전력 400만㎾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봄철에 준비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원전과 화력발전소 등 발전소들이 전력을 많이 쓰는 여름철을 앞두고 대부분 계획된 정비에 들어갔거나 들어갈 예정이어서, 원전과 같은 대형 발전소들이 예고없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전체 전력수급 차질은 물론 계통망 안전에도 갑자기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이승준 기자, 경주/김일우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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