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배임 혐의로 구속 상태인 김승연 회장의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부재에 따른 그룹내 경영공백을 막고,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이란 국가적 현안에 동참하기 위해 그룹내 원로 경영인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8월 구속되고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경영계획, 임원 인사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은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으로 “경영 현안을 논의할 상태가 아니다”는게 그룹 쪽 설명이다. 한화는 그동안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자율경영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되며 경영공백이 길어지게 되자 김 회장이 비상경영위원회 구성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한화의 주력 사업인 금융·제조·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금융 부문 겸직), 제조부문은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서비스부문은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이 담당할 예정이다. 의사결정 방식은 의사결정회의를 수시로 열어 전원합의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위원장을 맡은 김연배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중 주요 사안에 대해 회장을 대신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은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태양광 사업과 재판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외골수 아베’ 전범 외조부가 뿌리
■ 통신비 아끼려…‘유심 단독개통’ 급증
■ 군 ‘동성애 처벌법’ 여군에도 적용 추진“
■ ‘정년’ 있으면 뭐하나 10대그룹 근속연수 9.36년
■ [화보] 노원병 최후의 승자는?
■ ‘외골수 아베’ 전범 외조부가 뿌리
■ 통신비 아끼려…‘유심 단독개통’ 급증
■ 군 ‘동성애 처벌법’ 여군에도 적용 추진“
■ ‘정년’ 있으면 뭐하나 10대그룹 근속연수 9.36년
■ [화보] 노원병 최후의 승자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