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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다 짓고도 1년간 개점휴업’
엘지, 미국 배터리공장 7월 가동

등록 2013-05-06 19:50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있는 엘지(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엘지화학 제공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있는 엘지(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엘지화학 제공
오바마 지원 힘입어 작년 6월 완공
전기차 시장 부진 따라 생산 유보
올들어 판매 크게 늘어 시장 회복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위치한 엘지(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설립된 엘지화학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하지 않은 채, 공장직원들은 카드놀이나 비디오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부 언론으로부터 제기됐다.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엘지화학 공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실패 사례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엘지화학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1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엘지화학은 6일 “미국 배터리 공장이 시험 생산 및 고객 승인을 거쳐 7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9월부터 지엠(GM) 쉐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이 지난해 6월 완공됐으나 생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1년 만에야 가동을 시작한 것은 배터리 공급처인 전기차 시장의 부진 탓이다. 전기차 시장은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세계 각국의 정책적 의지에 따라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엘지화학의 주요 고객사인 지엠의 전기차 볼트는 지난해 두차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엘지화학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물량만 지엠에 공급해왔다. 엘지화학의 2차전지 사업의 지난해 실적도 전년보다 매출은 9.3%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공장 기공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적 참석하고, 미시건주 정부로부터 1억3000만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엘지화학 공장이 가동을 하지 않자, 미국 정부와 언론의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미국 에너지국은 감사를 통해 “지엠 볼트용 배터리를 왜 한국 공장에서 충당하냐”고 질의했고, 엘지화학은 “미국 시장 내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 공장을 가동하기에는 무리였고, 직원들은 가동에 대비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엘지화학이 1년 만에 공장 가동을 결정한 것은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 장치인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이 올해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하이브리드·전기차)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 시장도 주목을 받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뎠지만, 올해부터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회복과 함께 공장 가동으로 물류비용을 줄이고, 생산 실적을 앞세워 추가 수주를 노리려는 전략도 고려됐다.

충전 인프라 확충과 짧은 주행거리 등 전기차의 한계에 대한 지적은 이어지지만,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B3의 보고서를 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224만대, 2015년 354만대, 2020년 677만대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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