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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들, ‘갑질’ 한방에 공든탑 무너질까 전전긍긍

등록 2013-05-06 19:52수정 2013-05-06 22:01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6일 오전 물량 떠넘기기와 영업사원 폭언에 항의하며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 남양 제품을 가득 쌓아 놓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6일 오전 물량 떠넘기기와 영업사원 폭언에 항의하며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 남양 제품을 가득 쌓아 놓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남양유업 폭언 파장 주가 2%↓
불매운동 장기화땐 심각한 타격
“망해. 그러면 망하라구요. 이 ×××야.”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퍼붓는 음성파일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는 주말을 넘겨 6일에도 파장이 여전했다. 누리꾼들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나섰고,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2.02% 떨어졌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주가는 반사이익 기대로 2.14% 올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당장 나만 해도 남양유업 제품과 다른 제품이 함께 놓여 있으면 당분간은 남양유업 제품에 손이 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의 ‘갑질’이 기업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라면 상무’ 사건이나 ‘빵 회장’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해당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한 기업 관계자는 “수년간 수십억원을 들여 사회공헌 등으로 쌓은 이미지를 한방에 날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남양유업 사례의 경우 불매운동이 길어진다면 실제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안길 수 있다.

계약관계에서 ‘갑’과 ‘을’로 나뉜 데서 명칭이 파생된 ‘갑’의 횡포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전으로 기업이 대응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퍼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가 경제계의 화두가 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평등의식이 높아지면서 ‘갑질’에 대한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관리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 리스크가 등장한 셈이다. 한 대기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담당자는 “온라인상에서 조금 떠들다가 잦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는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엔에스 위기관리 전문가인 스트래티지샐러드의 송동현 부사장은 “최근의 사례를 보면 네티즌들은 약자에게 동의하고 그를 지지하는 성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기업의 일개 구성원을 그 기업의 실체로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수많은 구성원 한명의 일탈이 아니라 그 조직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들로서는 새로 등장한 이런 리스크에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는 상태다. 우선 나오는 해결책은 이른바 ‘을’과 만나는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엘지(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생산·품질 분야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엘지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정철동 부사장은 “상생을 위해서는 협력사를 위한 제도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수행하는 우리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교육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섭 유신재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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