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정부 차원 조사 앞두고
경쟁업체 검토 없이 최종 선정
입찰 견적도 같은 업체만 받아
업계선 ‘특정업체 봐주기’ 의심
한수원 “시간이 촉박해서” 해명
경쟁업체 검토 없이 최종 선정
입찰 견적도 같은 업체만 받아
업계선 ‘특정업체 봐주기’ 의심
한수원 “시간이 촉박해서” 해명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5월 중 시행 예정인 정부 차원의 안전 점검이 업체 선정 과정에서부터 잡음을 일으키는 등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확인 결과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를 대상으로 5~6월 실시될 예정인 ‘유럽연합(EU) 방식의 스트레스테스트(원전 내구성 진단)’의 한수원 자체 점검 결과를 검토하는 국외 전문기관(3자 검증)으로 독일의 시험인증회사인 티유브이슈드(TUV SUD)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됐다. 지진·해일 등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노후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는 유럽연합이 2011년 6월부터 1년 넘게 유럽 전 원전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으로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점검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문제는 이 업체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5월 말~6월 초 실시할 예정인, 가동 상태의 국내 원전 설비·품질 점검을 담당하는 국외 전문기관에도 선정돼 원전업계 내부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시비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산업부가 지난 3월 “국제적 전문기관에 맡겨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며 국제 입찰에 맡긴 230만달러(25억원) 규모의 사업인데, 입찰 과정 중 국내 원전 업계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입찰”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왔다. 입찰을 담당한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을 위한 사전 견적을 티유브이슈드 한곳에서만 받았고, 5월 초 입찰 결과 이 업체가 독일의 다른 회사와 미국 회사를 제치고 선정됐기 때문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견적을 한 회사에서만 받는 것 자체가 입찰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억원 규모의 스트레스테스트 용역사업의 경우도 사실상 경쟁 업체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티유브이슈드가 수의계약으로 선정됐다.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며 빚어진 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티유브이슈드 외에도 컨설팅회사 두곳에 견적서 제출을 요청했고, 입찰 공고 시 추정 가격과 가이드라인을 16개 업체 대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해서도 한수원 관계자는 “티유브이슈드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테스트 검증을 수행한 실적이 있고, 탈핵을 선언한 독일의 안전점검 기관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자격을 갖춘 기관이 많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투명한 절차와 폭넓은 의견 수렴 없이 일정에만 급급한 ‘보여주기식’ 점검은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보여주기에 급급해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하다 보니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해외 전문기관 역시 원전과 관련된 업체일 뿐으로 안전점검과 평가 결과는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의 폭넓은 참여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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