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수도권 집중’ 현상 가속화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4일 ‘지역산업의 고용구조 변화와 일자리 창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05~2011년간 전체 취업자 증가의 77.1%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늘어난 취업자 수는 138만8000명인데, 서울(12만2000명), 인천(16만명), 경기(78만8000명) 등 수도권이 107만명을 차지한 걸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산(-5만명), 대구(-1만2000명), 전남(-4만5000명), 경북(-6000명) 등 4개 도시의 취업자 수는 줄었다. 이는 1990~1995년 수도권 취업자 비중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로,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고임금의 대기업 일자리 증가도 수도권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2005~2010년 사이 전국적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 수는 76만명이 증가했는데, 73.7%인 56만명이 수도권에서 증가했다. 특히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39만2000명의 87.9%인 34만5000명이 수도권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는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 종사자 수를 비교했을 때 2005~2010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경기·충남·서울·대전·충북·경남 등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대구·강원·제주는 상용직 종사자 수와 임금 수준이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승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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