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제품 거둬 새 부품 추가
원래 새 제품처럼 만들어 판매
자원 절감·선택권 확대 등 장점
원제조업체 견제 등 어려움도
“품질 강화하고 대상품목 확대”
산업부, 재제조품 육성 추진
원래 새 제품처럼 만들어 판매
자원 절감·선택권 확대 등 장점
원제조업체 견제 등 어려움도
“품질 강화하고 대상품목 확대”
산업부, 재제조품 육성 추진
자원을 재활용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재제조제품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도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재제조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의 신뢰성 확보와 원제조업체들의 부정적인 반응 등 넘어야 할 장벽도 많다.
재제조산업은 사용한 제품(중고품 포함)을 분해한 뒤 세척하고, 필요한 부품을 추가해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 제품과 같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가격은 30~60% 저렴한 ‘반값 상품’으로 판매된다. 2004년식 쏘나타 등속조인트 순정품의 가격은 16만~18만원이나, 재제조품은 6만~8만원 수준이다.
재제조업체 관계자는 “재제조품은 흔히 사용하는 ‘저급 재생품(중고부품 재활용)’과 다르고, 중고품을 재사용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소비자선택권 확대, 일자리 창출, 에너지·자원 소비 절감,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을 재제조 산업의 장점으로 꼽는다. 산업부는 “주요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제조업보다 3배 이상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고, 에너지·공업용수의 80%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의 경우, 원제조 업체가 단종 뒤 8년까지 순정부품을 생산하는데, 이후에는 재제조업체들의 재제조 제품이 담당해 대기업-중소기업 사이의 협력도 가능하다.
하지만 2005년 관련 법률 등이 마련되고 8년이 지났지만 국내 재제조 산업은 아직 미약하다. 국내 업체는 1600여개로 주로 자동자부품과 토너카트리지 업체 중심이고, 50인 미만 기업이 전체의 99%다. 1년 매출 규모는 약 7500억원으로, 미국(63조원), 유럽연합(21조원), 일본(1조4000억원) 등에 크게 못미친다.
이는 믿을 만한 제품이 적다 보니 재제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낮은 편이고, 주로 대기업인 원제조업체들의 견제에 따른 유통망·판로 확보 등에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제조 대상 제품은 산업부와 환경부의 공동고시가 있어야 하는데, 환경부는 유해물질 배출과 영세업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재제조품의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원제품의 부품을 모아 제작·판매하는 산업 특성상 지식재산권·특허권 침해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토너카트리지의 경우, 환경부와 원제조업체들의 문제제기로 지난해 대상제품에 빠진 상태다. 토너카트리지 재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재제조 제품은 시중에 엄연히 유통되고 있지만, 음지와 양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처지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증과 품질기준을 강화하고,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대상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소비자들의 선호 품목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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