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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최은영 회장의 백기사는 누구?
경영권 방어 위해 유령회사 차렸나

등록 2013-05-27 20:09수정 2013-05-28 08:13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진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현관에 회사 이름이 쓰인 간판이 서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진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현관에 회사 이름이 쓰인 간판이 서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양호 회장과 경영권 다툼때
전문경영인과 유령회사 설립

뉴스타파 “선박과 관련 없어”
한진해운 “최회장 개인 투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조세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와이드게이트그룹’을 설립한 시점은 회장 취임 뒤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숨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으로, 2008년 1월 회장직을 승계한 이후 10월에 조용민 전 한진해운홀딩스 대표(당시 한진해운 부사장)와 와이드게이트그룹을 설립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는 조 전 회장이지만, 지분의 90%(4만5000주)는 최 회장의 것이다.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최 회장의 경영권은 남편인 조수호 회장이 숨진 이후 계속 위태로웠다. 2002년 타계한 한진그룹 조중훈 전 회장은 3남인 조수호 전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맡겼다. 그러나 그가 숨진 뒤 한진가의 장남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최 회장 사이에 경영권을 둘러싸고 긴장관계가 유지됐다. 당시 한진해운의 지분율은 조양호 회장 쪽과 최 회장 쪽이 9%대로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 회장 쪽이 꺼내든 카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었다. 2009년 한진해운을 인적분할해 한진해운홀딩스를 정점으로 한진해운과 다른 계열사를 수직으로 연결시켰다. 대신 기존에 보유한 대한항공 등의 지분은 모두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부사장으로 ‘재무통’으로 알려진 조 전 대표가 큰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는 씨티은행을 거쳐 1995년 한진해운에 입사해 비서실장, 벌크 본부장, 대외협력담당 부사장, 한진해운홀딩스 부사장 등 총수 일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최 회장이 그룹 핵심인 재무 전문가와 함께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을 놓고 경영권 다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이 제기된다. 지주회사 전환 당시 한진해운 쪽은 우호지분을 끌어들이는 데 힘썼다. 평소 거래관계가 있는 해외 파트너에게 도움을 요청해, 세계적 컨테이너 터미널 업체인 ㅎ사의 자회사인 힐스타에셋리미티드(지분 9.23%)가 참여했다. 그만큼 자금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2009년에는 8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 회장이 투자했던 페이퍼컴퍼니는 해운사가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특수목적회사(SPC)와도 다른 모양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상 선박과 관련해서는 세금 부담이나 해운 사고 시 발생하는 손해를 분산시키기 위해 파나마 등에 특수목적회사를 세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선박과 전혀 관련이 없어 어떤 쓰임새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의 개인적인 투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개인적인 투자 목적으로 2008년 10월 조용민(전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씨와 공동명의로 서류상 회사를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했으나 특별한 필요성이 없어 2011년 11월께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했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퍼컴퍼니와의 자금거래와 관련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조민호 전 에스케이증권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자동차 폴란드지사장 등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내역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기업에서는 “개인 명의의 투자일 뿐 회사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조민호 전 에스케이증권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자동차 폴란드지사장 등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내역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기업에서는 “개인 명의의 투자일 뿐 회사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노현웅 이정훈 기자, 박순빈 선임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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