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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제윤 “아베노믹스 잘 되도 문제, 못 되도 문제”

등록 2013-06-02 20:23수정 2013-06-02 21:48

일본 주가 폭락에 한국 경제 반사이익
세계경제에 충격주면 우리 경제도 타격
공격적인 금융완화를 기조로 한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에도 여진이 밀려오고 있다.

최근 열흘 사이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10% 넘게 급락했고 103.61엔까지 올라섰던 엔-달러 환율은 100엔대로 내려섰다. 엔저 흐름이 한풀 꺾이고 도쿄증시가 폭락하면서 한국 경제는 일시적인 반사 효과를 봤다. 코스피 지수는 일본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23일 동반 급락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두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파장도 만만찮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 움직임에, 일본에선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시장에서 투매 심리가 불거져 채권값이 폭락했다. 여파는 국내 채권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78%까지 치솟아 나흘 만에 0.17%포인트나 급등했다. 김윤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이란 시각에 일본과 미국에서 채권·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일본의 대규모 양적 완화와 엔저의 피해 국가로 꼽히지만, 동시에 아베노믹스의 실패는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경우 세계시장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의 향배에 대한 견해는 팽팽히 갈린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같은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엔저 정책의 지속성과 효과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재앙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혹평했지만, 아베노믹스의 주창자인 하마다 고이치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는 “과민반응이다. 잠시 조정받는 것 뿐이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베노믹스는 잘 되도 문제, 못 되도 문제다. 실패하면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으니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위험 요소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향방이다. 미국이 어떤 타이밍에 돈을 거둬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엔저 여파에도 ‘아직은’ 무역수지 흑자

IT제품 덕에 20개월만에 최대 기록

지난달 엔저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석달 연속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20개월만에 최대 흑자 폭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증가한 483억7000만달러, 수입은 4.8% 줄어든 423억4000만달러로, 60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애초 엔저여파로 수출 전망이 불투명했지만, 미국·중국 등의 경기 회복 움직임에 따라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 아이티(IT)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회복과 신흥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미국(21.6%), 중국(16.6%), 중남미(17.8) 등이 고르게 증가했다.

반면 엔저현상으로 일본 수출은 넉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2월 -17.3%를 시작으로 3월(-18.7%), 4월(-11.3%), 5월(-11 .7%) 모두 감소세였다.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5월에는 -14.6%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엔저 등 각종 대외악재로 일본,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과 선박·철강 등의 수출은 부진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엔저가 장기화·심화될 경우엔 우리 수출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수출경쟁력 제고 및 적극적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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