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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롯데·지에스·현대차·에스케이·두산, 내부거래 비중 지난해 더 늘었다

등록 2013-06-02 20:54

10대 재벌 공시자료 분석
작년초 일감 몰아주기 자제 선언
결국 말로만 생색내기 드러나
박근혜 정부가 재벌 총수의 사익편취행위 근절을 위해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0대 재벌 가운데 절반은 지난 한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총수일가 지분이 많아 일감 몰아주기의 주역으로 꼽혀온 광고·물류·시스템통합(SI)·건설 등 4개 업종에 속한 10대 재벌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은 1년 새 더욱 늘어났다. 이는 10대 재벌이 지난해 초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고 자율선언을 한 것과 배치돼, 6월 국회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는 10대 재벌이 계열사간 상품·용역거래(이하 내부거래) 현황 등을 지난달 31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거래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내용을 <한겨레>가 분석한 것이다. 내부거래는 계열사 간 상품·용역 거래로서 거래비용 축소 목적 외에 부당지원이나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수단으로 악용된다.

■ 10대 재벌 내부거래 추이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롯데 등 10대 재벌에 속한 576개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136조9700억원으로, 2011년의 139조400억원에 견줘 2조여원이 줄었다.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비중도 13.45%로, 한해 전의 14.53%에 비해 1.08%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10대 재벌 중에서 현대차·에스케이·롯데·지에스·두산 등 5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에 비해 더 높아졌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높아진 그룹은 롯데로 14.19%에서 15.47%로, 한해 사이 1.28%포인트나 상승했다. 그 다음은 지에스(0.78%포인트), 현대차(0.65%포인트), 에스케이(0.61%포인트), 두산(0.15%포인트)의 순이다. 롯데는 “내부거래 축소를 위한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올해는 구체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엘지·현대중공업·한진·한화 등 5개 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졌다. 특히 삼성은 내부거래 비중이 13.01%에서 9.01%로 4%포인트나 대폭 줄었다. 하지만 삼성의 비중 감소는 삼성디스플레이·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스엘시디(SLCD) 등 3개사의 합병에 따른 결과여서, 순수한 내부거래 감소와는 차이가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내부거래 감소액 7조원 중에서 6조원은 합병 때문이고, 나머지 1조원이 순수한 내부거래 감소”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합병 효과를 제외하면, 10대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전년보다 오히려 4조원 정도 늘었다.

■ 일감 몰아주기 축소 ‘말로만’ 10대 재벌은 지난해 초 일감 몰아주기 자제와 경쟁입찰 확대를 위한 자율선언을 했다. 특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광고·시스템통합·건설·물류 등을 중심으로 경쟁입찰과 독립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발주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4개 업종에 속한 10대 재벌 계열사 28곳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23조6172억원으로, 2011년의 20조8900억원에 견줘 2조7272억원이나 늘었다. 내부거래 비중도 32.5%에서 33%로 높아졌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진정보통신으로, 50%에서 62.6%로 12.6%포인트나 뛰었다.

4개 업종 기업들 중 상당수는 총수일가 지분이 많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고 있다. 한 예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1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에스디에스와 정몽구 현대차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이노션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72.45%와 48.76%로, 한해 전에 비해 각각 3.57%포인트, 1.1%포인트 높아졌다. 지에스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1년, 2012년 연속으로 100%였다.

이에 따라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자제 노력과 함께 6월 국회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그룹도 실제로는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기보다는 다른 사업의 매출을 늘려 ‘숫자 놀음’을 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이정훈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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