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3년만에 본관으로

내년초 계동사옥 별관 신세 벗어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본관으로 재입성한다. 현대건설은 현재 본관에 입주한 보건복지부가 올해 말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하는데 따라 내년 2월쯤 계동사옥 별관에 있는 본사를 본관으로 옮긴다고 4일 밝혔다.

현대 계동사옥은 지난 1983년 지상 14층짜리 본관과 지상 8층 별관이 ‘ㄴ’자 형태로 지어졌다. 당시 현대건설은 무교동 시대를 마감하고 1983년 10월에 입주하면서 ‘계동 시대’를 열었다. 계동사옥은 18년 동안 옛 현대그룹 본사로 쓰이면서 현대가의 상징물이 됐다. 하지만 그룹과 건설이 2001년 5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계열 분리된 현대건설은 유동자금 마련을 위해 계동사옥 본관 지분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에 팔고 그해 12월 별관으로 옮겼다.

끝난 듯했던 본관과의 인연은 현대차그룹이 2011년 채권단 관리를 받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인수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현대가의 장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모태기업인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계동사옥으로 출근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최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