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미션임파서블3>을 보면,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전송받은 사진 속 사람 얼굴과 똑같은 입체 가면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기술은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 이미 의족·보청기·임플란트 같은 의료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만 있으면 3D 프린터 기기 하나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제조업의 개념을 바꾸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 초 국정연설에서 “거의 모든 것의 제조 방법을 혁명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유럽연합·중국 등은 정부 차원에서 차세대 생산기술로 3D 프린팅 산업을 육성중이다.
이에 정부도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3D프린팅 산업 육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8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3D 프린팅산업 발전전략 포럼’ 발대식을 열고, “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기술로 주목받는 3D프린팅 산업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3D 프린팅 기술은 디지털 디자인 데이터 설계도를 토대로 프린터로 인쇄하듯 2차원 단면을 한층씩 켜켜이 쌓아, 3차원 물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1980년대 개발된 뒤 주로 시제품 생산에 쓰이다가 최근 들어 액세서리, 휴대전화 케이스 같은 작은 제품부터 자동차·항공기 등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데도 사용되고 있다. 엘지(LG)경제연구원의 ‘3D 프린팅, 제조업의 개념을 바꾼다’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비행기와 같은 대형 제품도 3D 프린팅으로 인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속도와 정밀도 등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과제다.
디지털 설계도와 기기만 있으면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은 ‘공장 없는 생산’, ‘1인 제조업의 활성화’, ‘기술 혁신’ 등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3D 프린터 시장은 2011년 17억달러에서 2016년 31억달러, 2019년 6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고가의 수입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고, 캐리마, 인스텍 등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생산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성장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대응전략을 통해 기술 국산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포럼을 통해 도출된 방안을 하반기에 정책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중·고교 ‘절친’, 사고 항공기 뒷줄에 나란히 앉았다가…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 나는 고발한다…국가정보원의 범죄행위를
■ 강남역 또 침수?…누리꾼들 “워터파크도 아니고…”
■ ‘시카고’ 이하늬 “중3때 춤바람 나서…”
■ 중·고교 ‘절친’, 사고 항공기 뒷줄에 나란히 앉았다가…
■ [화보]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현장
■ 나는 고발한다…국가정보원의 범죄행위를
■ 강남역 또 침수?…누리꾼들 “워터파크도 아니고…”
■ ‘시카고’ 이하늬 “중3때 춤바람 나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