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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전자지갑’ 잡는 자 수수료를 얻으리라
통신·금융·유통·IT사 ‘모바일결제 전쟁’

등록 2013-07-11 20:00수정 2013-07-11 20:58

신세계백화점이 6월 출시한 전자지갑 앱 ‘에스(S)월렛’.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6월 출시한 전자지갑 앱 ‘에스(S)월렛’. 신세계 제공
지난해 시장 규모 3조원 육박
SKT ‘스마트월렛’ 1000만명 이용
마케팅 노리고 백화점 등 가세
결제방식 제각각…규격화 경쟁
삼성전자가 5월 출시한 전자지갑 ‘삼성 월렛’의 결제창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5월 출시한 전자지갑 ‘삼성 월렛’의 결제창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갑을 깜빡하고 전화기만 가지고 소개팅에 나왔다면? 29살 직장인 최아무개씨는 당황하지 않는다. 교통요금은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결제했다. 소셜코머스 앱에서 쿠폰을 구매해 식사비를 치른다. 상대는 친구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받은 커피교환권이 있다며 커피값을 냈다. 영화관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영화를 본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쇼핑몰 앱을 구경하다 여름휴가를 떠날 작정으로 수십만원짜리 여행상품도 산다. 모두 “지갑 없이” 가능한 일들이다.

스마트폰 3300만 사용자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자지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잇따라 전자지갑을 출시하며 모바일 결제시장 플랫폼을 선점한 이동통신사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플랫폼 경쟁의 승자가 수수료를 차지한다. 애플은 ‘앱스토어’ 플랫폼을 구축해 음악과 전자책, 게임 등의 디지털 재화 유통망을 장악해 30%의 수수료를 챙기며 엄청난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2년에만 2조 9800억원이다.

■ 이통사 대 카드사, “전자지갑으로 한판 붙자”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전자지갑’ 형태가 대세다. 신용결제뿐 아니라 멤버십·포인트·쿠폰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수십장의 포인트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2010년 가장 먼저 내놓은 ‘스마트월렛’은 3년여 만에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티의 ‘모카(모카페이)’, 엘지유플러스(LGU+)의 ‘스마트월렛’ 등 통신사들은 모바일 결제가 연동되는 플랫폼을 이미 구축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09년 하나에스케이(SK)카드를, 케이티(KT)는 2011년 비씨카드를 인수하며 치밀하게 시장 선점 전략을 짠 결과다.

카드사의 본격적인 ‘반격’은 올해부터다. 6개 카드사가 통신사에 대응해 공동으로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난 4월 신한카드에서 업계 처음으로 ‘스마트월렛’을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이름도 에스케이텔레콤 등과 똑같다. 다음주에는 국민카드가 ‘와이즈월렛’을 출시한다. 삼성·롯데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하반기 중에 전자지갑을 출시할 계획이다. 연말께면 본격적인 카드사의 ‘전자지갑’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 “전자지갑 승자가 모바일 결제 규격화 이끌 것” 이통사가 주도한 결제 방식은 근거리무선결제(NFC)로, 휴대전화 통신칩인 유심에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심는 것이다. 전용 리더기(동글)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가 가능해 편리하다. 이통사는 유심에 카드 정보를 담는 건당 605원의 수수료를 받거나, 결제금액의 0.1~0.2%를 수수료로 챙긴다. 통신사와 제휴한 하나에스케이카드, 비씨카드가 도입했다. 하지만 대당 15만원가량인 동글을 가맹점 수백만곳에 설치해야 하는 결정적 한계 때문에 확산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

반면 전자지갑은 근거리무선결제 방식뿐 아니라 바코드, 정보무늬(QR코드) 등을 활용한 결제 방식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바코드 결제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통사의 유심을 거칠 필요가 없고, 가맹점의 기존 단말기(바코드 리더기)를 활용할 수 있어 카드사의 별도 부담이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방식을 떠나 일단 전자지갑 플랫폼에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면 이후 결제 방식 규격화 논의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마케팅 활용 매력, 유통사도 뛰어든다 경쟁엔 최근 유통업계와 전자업계까지 가세했다. 유통사의 경우, 마케팅과 결제 수단을 동시에 컨트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 6월 백화점 안에서 할인·적립과 결제가 동시에 가능한 ‘에스(S)월렛’을 내놨다.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은 “전자지갑 서비스의 활성화 여부는 모바일 신용카드의 사용처에 달려 있다. 카드 사용이 가장 활발한 유통업체의 전자지갑이 유용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월마트·던킨도너츠 등 대형 유통사들이 공동 합작회사를 세우고, 통신사의 결제 플랫폼과 맞설 독자적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을 출시해 인기모델 갤럭시 등 단말기 소비자를 잠재고객층으로 확보했다. 이와 비슷하게 애플은 ‘패스북’을, 구글이 ‘구글월렛’을 내놓은 바 있다. 지갑이 된 스마트폰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바야흐로 전자지갑 춘추전국시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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