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소득서 집세 등 주거비 비중…빈곤의 척도로 쓰여

등록 2013-07-21 20:57

아하 그렇구나 ㅣ슈바제 지수
생활비 가운데 ‘먹고 자는’ 데 쓰는 비용이 높을수록 생활은 더 팍팍해집니다. 먹거나 자는 비용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줄일 수가 없는 항목인데, 이 비용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쓴다는 건 다른 데 쓸 수 있는 돈은 부족해진다는 얘기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가계 지출 중 식료품 구입에 쓰는 돈의 비중을 ‘엥겔 지수’라고 해서, 이 비중이 높을수록 살림살이가 어려운 것으로 간주하지요.

엥겔 지수 말고도, 우리나라처럼 집값이 비싼 나라에서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측정하는 데 유효한 지수가 또 있습니다. 바로 전체 수입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일컫는 ‘슈바베 지수’입니다. 주거비에는 집세 외에 상하수도비, 냉난방비, 주택 유지 및 수선비, 그 외에도 주택 관리비 같은 것까지 포함합니다.

최근 농협경제연구소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이용해 한국의 슈바베 지수를 조사했습니다. 지난해 10.4%로 2007년 이후 계속 상승세입니다.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전세·월세 값은 물론 냉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까지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집 없는 이들의 처지는 더 괴롭습니다. 올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56.7%로, 2002년 11월(56.3%) 이후 10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교육비와 주류·담배 소비는 올 1분기 들어 각각 6.9%, 2.7% 줄어,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슈바베 지수는 1968년 독일 통계학자 슈바베가 베를린 시의 가계조사를 하면서, 소득이 증가할수록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다는 추이를 발견해 지수화한 것입니다. 돈을 잘 벌어 더 좋은 집으로 옮겨가면 주거비 액수 자체는 오르지만, 그래도 전체 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반면 돈을 잘 못 버는 경우엔 주거비 부담이 높았습니다. 선진국은 이 지수를 빈곤 척도의 하나로 활용합니다. 미국에서는 전·월세 비용이나 주택 관련 대출 상환금, 세금, 보험 등을 내는 데 쓴 비용이 전체 가계 지출액 중 4분의1을 넘으면 빈곤층에 속한다고 보고 보조금을 주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슈바베 지수는 어떻습니까?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10년만에 입 연 ‘숨은 실세’ 논란 정윤회 “박 대통령에 누 될까봐…”
박 대통령 휴가기간중 ‘골프 해금’…비서실장 “그래도 웬만하면 스크린골프를”
“봉하마을에서 반납한 이지원 사본, 마음대로 봉인 뜯고 무단 접속”
[단독]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에 ‘세금 폭탄’…프랜차이즈업계 ‘초비상’
[화보] 물대포·소화기에 가로막힌 울산 현대차 ‘희망버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