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때 뛰쳐나와 활주로 질주
한때 착륙 불허 등 소동 빚어
한때 착륙 불허 등 소동 빚어
개 한 마리로 인천공항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한때 활주로가 폐쇄됐고 착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긴급히 재상승(go around·복항)했다.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 지난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탄 한 승객이 애완견을 화물 수하물로 부쳤다. 승객의 최종 목적지는 부산이었다. 승객이 인천공항에서 부산행 국내선으로 옮겨탈 때 애완견도 함께 옮겨져야 했다. 이 과정에서 부서진 우리를 뛰쳐나온 애완견은 활주로까지 달음질쳤다.
인천공항은 애완견 탈출 사건으로 비상이 걸렸다. 비행기 이착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활주로를 일시 폐쇄했다. 무장한 조류퇴치팀이 출동해 애완견을 사살했다. 사태는 마무리됐지만 그 사이 대한항공의 또다른 여객기 한 편은 착륙하려다 재상승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애완견 주인은 보상을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승객에게 국제선 왕복항공편과 보상금 1000달러(약 112만원)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두 달 전 대한항공은 고위 임원이 탄 비행기가 활주로에 멈춰선 사고도 겪었다. 대한항공 ‘에이(A)380’ 여객기가 지난 5월 미국 뉴욕의 제이에프케이(JFK)공항 활주로에 생긴 구멍(포트홀)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여객기가 착륙한 뒤 견인차에 끌려 계류장으로 이동하다 포트홀에 빠져 해당 임원을 비롯한 승객 모두 긴급 지원차량이 출동할 때까지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항공은 18일 예정에 없던 인사를 했다. 여객운송담당인 이아무개 상무와 미주지역본부장인 이아무개 전무가 비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아울러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부사장이 경영전략본부장과 함께 화물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기존 화물사업본부장인 강규원 전무는 미주지역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쪽은 “이번 인사는 총수 일가인 조 부사장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화물사업을 맡아 책임경영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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