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지에스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자간담회
기업 처벌, 경제민주화와는 별개
관행 갑자기 고치려니 저항생겨
기업 처벌, 경제민주화와는 별개
관행 갑자기 고치려니 저항생겨
재계 수장으로 불리는 허창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씨제이(CJ)그룹 비자금 수사와 롯데그룹 세무조사가 박근혜 정부의 ‘재벌 길들이기’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정했다.
허 회장은 27일 저녁 전경련 하계포럼이 열리는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어디(그룹)를 세게 하라고 지시해서 (검찰과 국세청이)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언론이 재벌 길들이기나 군기잡기라고 보도하는 것은 그래야 (독자들에게)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잘못한 게 있어서 사법처리하는 것은 (정부의) 고유권한이다. 경제민주화하고는 별개 문제로, 연관시키면 안된다”고도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특유의 꾸밈없고 솔직한 태도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허 회장은 이어 “국세청이 과거에는 세무조사를 해서 1000억원의 세금을 낼 게 있으면 500억원 정도만 부과했는데, 지금은 1000억원을 다 내라고 하는 것 같다. 기업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렇게 하면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윤리경영이 부족하다는 국민들의 평가에 대해 “대부분은 잘하는데 몇군데가 못하는 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관행처럼) 계속해왔던 것을 정부가 갑자기 고치려고 하니 (기업들에서도) 다소의 저항이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 회장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리더십 부족 논란과 관련해 “지난 4개월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인정을 못받는 것 같다. 부총리는 대통령처럼 맘대로 할 수 없으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전철 건설 계획에 대해 “(선진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볼 때) 필요하다”고 적극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경전철 건설에는 면밀한 경제성 검토가 필요하다.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요금이 합리적으로 책정돼야 하는데, (이로 인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우면)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길이 막히는 자동차보다 기차가 빠르다. 경전철이 건설되면 주변지역의 집값 상승 등 수반되는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벌 총수로는 드물게 평소 지하철을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전경련 자매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최병일 원장은 “한국경제가 지난 8분기 동안 0%대 성장을 하다가 올 1분기에 1.1% 성장을 해서 좋다고 생각하는 공직자가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 국민소득 2만5000달러 밖에 안되는 나라가 이것 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경제상황이 어렵다 해도 너무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제주/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GM 회장과 무리한 약속’…난감해진 박 대통령
■ 가릴수록 섹시하다…노출의 사회학
■ 새누리당 뒤에 숨은 남재준 국정원장
■ ‘성재기 투신’ 말리지 않고 촬영…KBS ‘자살 방조’ 논란
■ [화보] ‘정전협정 60주년’ 맞은 평양에선 지금…
■ ‘GM 회장과 무리한 약속’…난감해진 박 대통령
■ 가릴수록 섹시하다…노출의 사회학
■ 새누리당 뒤에 숨은 남재준 국정원장
■ ‘성재기 투신’ 말리지 않고 촬영…KBS ‘자살 방조’ 논란
■ [화보] ‘정전협정 60주년’ 맞은 평양에선 지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