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GM대우·도요타서 ‘상생’ 배워라”

등록 2005-08-25 18:18수정 2005-08-25 18:21

현대차 연도별 파업손실
현대차 연도별 파업손실
파업 연례행사…현대차 11년 노사분규
현대자동차 노사관계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를 연상시킨다. 타협보다는 대립이 앞서고,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기보다 힘겨루기 상대로 여길 때가 많다.

현대차 노조가 25일 부분파업을 시작함으로써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타결지은 94년 한해를 빼고는, ‘줄파업’이라는 좋지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노사 분규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구태의연한 교섭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따갑다. 최근 교섭을 타결 지은 지엠대우와 일본의 도요타 사례를 현대차 노사 모두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두 회사 모두 타협을 통해 노사상생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교섭 뒷전 ‘여론몰이’…노조는 ‘내몫찾기’ 열올려

지엠대우 노사의 경우 올해 12차례 교섭에서 쟁의행위 없이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무분규 타결의 비결은 양보와 타협이다. 애초 지엠대우 노조가 내세운 핵심 요구안은 월 임금 12만1497원(기본급 대비 9.68%) 인상과 동종사 임금격차분 6만2310원의 지급이었다. 회사 쪽은 임금격차분에 대해서는 내년 4월1일부터 적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협상타결 일시금 150만원과 격려금 100만원 연말지급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대신 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6.77%(8만5천원 인상)로 낮춰 타협을 이뤄냈다.

올해 지엠대우 교섭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사 양쪽이 협상안을 놓고 비교적 성실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적자상태였던 터라 노조 요구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지만 회사 쪽은 교섭에 적극 임했다. 회사는 “비록 경영여건이 넉넉하지 않지만 생산 동력이자 회사발전에 기여해온 생산직 노동자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노조쪽 요구를 많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교섭을 통해 노사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양보와 타협 ‘무쟁의 타결’…1조엔 순익에도 임금동결

지난해 1조엔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도요타가 기본급 인상을 4년째 동결한 것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현대차와는 근로조건과 시간 등이 달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도요타 노조는 지난 2002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도 임금동결에 전격 합의했다. 그리고 2003년과 지난해에도 기본급을 올리지 않았다. 도요타 노조가 내몫찾기를 자제하는 이유는 장기 고용안정을 보다 중시하고, 투자 여력을 만들어 국제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난해 도요타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6조7천억원으로 현대차의 5배에 이른다.


이번 현대차 노사 교섭에서 회사 쪽이 보인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회사 쪽은 협상안을 내놓기는커녕, 고유가와 불경기에 따른 국민정서를 등에 업고 ‘언론플레이’ 등 여론몰이로 노조를 압박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교섭을 재개해 단체협약 개정안과 별도 요구안의 63개 조항 가운데 단협안 15개 조항에 대해 합의하는 등 일부 성과를 이끌어냈으나, 핵심쟁점의 타결에는 실패했다. 노조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신중한 태도이고, 회사 쪽은 “협상을 시작한 만큼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파업 첫날 2165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314억원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했다. 노사는 오는 29일 다시 협상을 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