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기업현장 방문 이틀내내 ‘현오석 구설수’

등록 2013-08-01 21:05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31일 ‘경제 현장 삼천리 길’ 첫 방문지로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해, 새만금 투자 기업인 OCISE(주)의 김재신 대표를 업어주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7월11일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 이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31일 ‘경제 현장 삼천리 길’ 첫 방문지로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해, 새만금 투자 기업인 OCISE(주)의 김재신 대표를 업어주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7월11일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 이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기업 노력에 지장되는 행동 용납않겠다”
현대차 노사 충돌에 노골적 사쪽 편들기
‘기업인 업기’ 퍼포먼스 이어 부적절 발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기업 편향적인 발언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3차 희망버스’ 당시 벌어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의 충돌에 대해 “기업의 노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어떤 불법적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돌의 배경과 맥락을 모두 무시하고 기업 감싸기에 나선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 부총리는 7월31~8월1일 1박2일 경제현장 방문 이틀째인 1일, 울산 온산산업단지를 방문해 ‘희망버스’에 대한 강경 발언을 내놨다. 울산상공회의소 김철 소장이 “울산에 희망버스가 다녀갔는데 시민들로선 용납할 수 없다. 폭력이 난무하는 집회나 시위를 흐지부지 넘어가면 안된다”고 말하자, 이에 맞장구친 말이었다. 현 부총리는 “기업인들은 노심초사하면서 국가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고 본다”며 “그러잖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관계로 기업의 활동이 위축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피해로 온다. 정부는 노사관계 문제를 단호하게 법질서 차원에서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초에 ‘희망버스가 아닌 폭력버스’라는 인식은 현대자동차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현 부총리에게 희망버스 문제를 제기한 울산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0일 현대자동차 공장 충돌사태가 벌어지자,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방적으로 사 쪽을 지지하고 있는 단체다. 하지만 폭력 발생 책임이 사쪽에 있다는 주장도 있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조차 충돌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노·사 양쪽을 가릴 것 없이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공공연구소의 송유나 연구위원은 “사내 하청직원을 정직원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3년째 무시하고 있는 현대차의 태도가 희망버스의 원인이었는데, 부총리씩이나 되는 분이 이같은 맥락을 무시한 발언을 내놨다”며 “질 좋은 시간제 노동으로 70% 고용률을 달성하겠다는 정부가, 법원 판결조차 뭉개고 있는 현대차를 두둔한 것은 어떻게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현 부총리는 이밖에도 이번 1박2일 경제현장 방문 기간 내내 과도한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자유경제구역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김재신 ㈜OCISE 대표를 직접 등에 업었다. 과감한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낳았지만,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따른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왔다. 지난달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 정말 이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소비도 활성화하는 것이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현 부총리는 또 31일 저녁 전남 광양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1박2일 경제현장 방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찰 모습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경제학자는 “입으로는 창조와 융합의 창조경제를 말해왔던 경제 부총리가, 70~80년대 노사관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