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후진적 사고 근절돼야”
‘안전관리 표준’ 마련하기로
‘안전관리 표준’ 마련하기로
지난 26일 울산 삼성정밀화학 공장 물탱크 파열 사고와 관련해 삼성이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사장을 경질하고,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1일 오후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화학 내 폴리실리콘 공장 신축현장 물탱크 파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인사 배경과 관련해 “최근 안전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 그룹 모든 계열사들의 안전환경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다수의 인명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안전환경사고 근절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히 추가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동단체들은 지난 30일 삼성정밀화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조처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두달 만에 출근을 재개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이 회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사고 보고를 받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후진적인 환경안전사고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또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환경 강화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국내는 물론 외국의 관련 법규와 글로벌 기준을 분석해 그룹 공통으로 적용할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표준을 만들어 10월 말까지 각 계열사에 배포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안전환경 분야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경력사원 150명을 채용해서 입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안전환경연구소를 기존 안전환경 점검, 환경정책연구 중심의 조직에서 화학물질 및 유틸리티 추가보강 등 안전환경 관련 전 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연구소 산하 6개 팀은 임원급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밖에 임직원 및 최고경영진의 안전우선경영 의식을 확립하고, 협력사 안전환경 관리수준을 향상시키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1조1000억원을 포함해 안전환경 투자를 최우선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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