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탓 폐업 185곳·휴업 416곳
고유가·경쟁심화 겹쳐 이익률↓
고유가·경쟁심화 겹쳐 이익률↓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영업을 쉬는 주유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휴업이나 폐업에 들어간 주유소는 601곳에 달한다.
7일 한국주유소협회의 통계를 보면 전국 1만2713개 주유소 가운데 6월까지 폐업한 주유소는 185곳으로 집계됐다. 또 휴업 중인 주유소는 매달 평균 41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폐업 때 건물 철거비용·토양 정화비용 1억~2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폐업 대신 휴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601곳의 주유소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2.4%, 4.7%가 늘어났지만 폐업·휴업 주유소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폐업 주유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은 것에 견줘 올해는 74%가 증가했다. 휴업 주유소도 월평균 2010년 306개, 2011년 386개, 2012년 420개로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사실상 포화상태인 주유소 시장의 외부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008년 이후 고유가와 경기침체가 계속되며 소비 증가율이 둔화하고, 알뜰주유소로 대표되는 정부의 기름값 정책이 이어지며 주유소 사이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유소협회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주유소 평균 8.1%를 기록하던 마진은 지난해 5.5%로 줄었고, 부지 임대비용·인건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초반 3%대에서 2011년 0.4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이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도 이러한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월 1761개를 기록하던 정유사 직영주유소의 숫자는 6월 1330개로 줄었다. 지에스(GS)칼텍스는 최근 전체 직영주유소의 35%에 달하는 145곳을 매각을 추진중이고 다른 정유사들도 지난해부터 직영주유소의 수를 줄이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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