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 비율은 약간 줄어
수도권 52.3%가 임대차 거주
2010년보다 0.7%포인트 증가
수도권 52.3%가 임대차 거주
2010년보다 0.7%포인트 증가
지난해 수도권에서 월세로 사는 가구의 비율이 4가구 중 1가구 가까이로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최근 주택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가 넘쳐나고 전세는 품귀를 빚는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12일 국토교통부의 ‘주택·주거실태 조사’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 주택의 월세 거주 비율은 23%에 이르러 2010년에 견줘 0.8%포인트 높아졌다. 2006년 18.5%, 2008년 17.6%로 20%에 못미쳤던 수도권의 월세 거주 비율은 2010년 22.2%로 뛰어오른 뒤 2년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수도권 전세 거주율은 29.3%로 2010년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수도권 가운데서도 서울의 월세 거주 비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서울의 월세 거주 비율은 2010년 24.6%에서 지난해 25.7%로 1.1%포인트 뛰어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거주 비율은 32.8%에서 32.5%로 0.3%포인트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경기도의 월세 거주 비율은 2010년 20.6%에서 지난해 21.2%로 0.6%포인트 올랐으며, 전세 거주 비율은 27.9%로 2년 전과 같았다. 인천 역시 월세 거주 비율은 2010년 19.3%에서 지난해 19.8%로 소폭 상승했고 전세 거주 비율은 22.9%에서 22.8%로 0.1%포인트 줄었다.
월세 거주 비율의 확대로 인해 전세와 월세를 합친 수도권의 임대차 비율도 52.3%(2010년 대비 0.7%포인트 상승)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반면 자가 거주 비율은 45.7%(2010년 대비 0.9%포인트 하락)로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국토부의 ‘주택·주거실태조사’는 전국의 약 3만3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2년마다 결과가 발표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수도권의 월세 거주 비율이 올라간 것은 장기간의 저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미 소형 아파트나 다가구·원룸 등은 월세, 보증부 월세(보증금을 일부 맡기고 월세를 내는 계약)가 전세를 제치고 임대차 계약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거주하는 중형 크기의 아파트에서도 월세와 전세의 중간인 반전세(보증부 월세)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주인들이 수익만을 좇아 전세를 월세로 모두 전환하기엔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금·보증금이 너무 많다는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예컨대 매맷값이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은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기엔 부담이 커서 대부분 전세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금리가 오르고 집값이 뛰면 고가주택이 아니어도 집주인의 전세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집값이 회복할 경우 전세 비율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번 국토부 통계를 보면, 지방의 월세 거주 비율은 지난해 20.4%로 2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고, 전세 거주 비율은 14.8%로 0.2%포인트 높아져 수도권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1~2012년 2년간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2.6% 떨어졌지만 반대로 지방 5개 광역시 집값은 18.66%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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