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체납 전기요금이 꾸준히 늘어 27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20일 보면 체납된 전기요금은 2008년 476억원, 2009년 467억원, 2010년 602억원, 2011년 566억, 2012년 67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기요금을 체납한 한 가구의 경우 32달 동안 890만5000원의 주택용 전기요금을 안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은 4개월 동안 4억2537만원이 체납된 경우도 있었다. 이낙연 의원은 “전기요금 체납의 주된 이유는 경제난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결국 한전은 5년 동안 모두 1012억원의 전기요금을 받지 못하고 손실 처리했다. 한전 쪽은 “기업과 개인의 파산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체납 전기요금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올해 상반기 광주·전남의 전기요금 체납액이 279억원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공장이 있는 한국실리콘의 부도가 영향을 끼쳤다. 한국실리콘의 전기요금 체납액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설비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국내 2위 업체인 한국실리콘은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경북 상주에 위치한 태양광 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지난해 7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지난 3월 폐업하며 전기요금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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