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공모 절차가 정부 관료의 개입 논란으로 다시 원점에서 진행된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가 3배수 후보로 올린 안에 대해, 다시 공정한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선임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공공정책국 관계자는 “후보자를 탈락시키거나 자질 문제를 논하는 것은 아니고 사회적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누가 후보자가 되더라도 논란이 사라지기 어렵다는 것이 운영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공기관운영위는 임원추천위가 3배수 후보로 올린 정일영(56)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이재붕(57)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팽정광(58) 코레일 부사장 등 3명 가운데 최종 후보 2명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코레일 임원추천위원들에게 전화해 공모에 지원한 22명 가운데 국토부 교통정책실장 등을 지낸 정일영 이사장을 밀어달라고 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압력’ 논란이 일었다.
코레일 사장 선임은 공모와 서류 심사, 면접 등을 통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후보자를 3배수로 추천하는 과정을 다시 거치게 된다. 기재부 쪽은 “사장 선발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만큼 코레일 임원추천위에서 재추천하는 데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문제가 된 정일영 이사장을 후보에서 탈락시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김균섭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새 사장 공모 작업도 새로 시작된다. 한수원 임원추천위는 23일부터 28일까지 사장직 지원자를 접수할 예정이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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