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창립 14주년 행사 및 파일럿클럽하우스 오픈 기념행사’에서 김동욱 노동조합 사무국장이 ‘대한민국조종사협동조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종오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왼쪽)이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는다.조종사협동조합 제공
“전·현직 누구나 가입 가능”
조합원 400명 30만원씩 출자
사랑방 같은 클럽하우스 마련
교육·문화프로그램 등 계획
“일에만 매달려 있던 조종사들이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30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파일럿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성재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초대 위원장은 “대한민국 조종사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 앞으로 잘 될 것이다”라며 웃었다.
전·현직 조종사들이 만든 ‘대한민국조종사협동조합’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날 문을 연 파일럿클럽하우스는 7월15일 설립신고를 마친 협동조합의 첫 사업이다. 서로 다른 비행 일정 때문에 공공의 관심사나 생각을 나눌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는 조종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우선 ‘사랑방’ 형태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협동조합은 파일럿클럽하우스를 활용해 퇴역 조종사와 신임 기장들에 대한 축하행사와 어학·취미활동·공부방 등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유기농축산물이나 비행용품 공동 구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30만원씩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현재 400명으로 올해 연말까지 1000명, 2015년까지 1500명으로 늘리는게 목표다. 협동조합은 전·현직 조종사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김동욱 대한항공 노조 사무국장은 “그동안 노동조합의 위상도 약화되고, 조종사들끼리 관계도 소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협동조합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마련하고, 사업 추진도 같이 고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종사 협동조합은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 직원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 주유소를 ‘모범 사례’로 꼽고 있다. 파일럿클럽하우스가 안정화되면 카센터, 헬스클럽, 어린이집 등 조합원들의 생활에 맞닿아 있는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또 조종사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조종사를 꿈꾸는 청소년을 돕는 등의 사회공헌 사업도 꿈꾸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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