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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월셋값 떨어졌다는데…뉘 집 얘기?

등록 2013-09-02 20:09수정 2013-09-03 09:00

서울·경기 등 8개 시·도 조사
매물 늘어나 5개월 연속 하락
전셋값 고공행진 탓 부담 커
월세 전환 때 이율 하락 체감 못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국 월세가격이 5개월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탓에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월세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한국감정원은 8월에 서울·경기와 6개 광역시 등 전국 8개시·도 월세가격이 전달보다 0.2% 내려 5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계절적인 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었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지역별 월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가 각각 0.2%, 0.1% 내렸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0.2%), 경기(-0.1%), 인천(-0.1%) 등 전 지역에서 동반 하락했다. 서울의 강북권(-0.4%)은 5개월 연속 내렸고 강남권(-0.1%)도 소폭 떨어졌다. 지방 월세가격은 광주(0.1%)가 수요 증가로 소폭 올랐고 울산(0.0%)은 보합을 나타냈다. 부산(-0.1%), 대구(-0.1%), 대전(-0.5%) 등은 계절적 비수기에다 공급이 넘쳐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 월세는 단독주택(-0.1%), 아파트(-0.1%), 연립·다세대(-0.3%), 오피스텔(-0.2%) 등 모든 유형이 약세를 보였다.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8개월 연속 떨어졌다. 수도권에선 연립·다세대(-0.3%), 오피스텔(-0.2%), 단독주택(-0.2%), 아파트(-0.1%) 등 차례로 월세가격이 하락했다.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인 월세 이율은 8월 현재 수도권이 0.81%, 지방광역시가 0.86%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월세 이율은 지난 1월(0.85%)보다는 0.04%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1억원의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 월 81만원의 월세를 받는다는 뜻이다. 한국감정원 권영식 주택동향부장은 “최근 반전세(보증부 월세) 전환이 활발한 수도권 대단지 소형 아파트 월세 이율은 0.5%(연 6%)대로 많이 낮아졌지만 연립·다세대, 오피스텔의 월세 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월세 가격이 내리는 추세인데도 임차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할 때 큰 부담을 떠안는 것은 월세 가격의 기준점이 되는 전셋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한 집주인이 2억원인 전세를 2억5000만으로 올리면서 인상분 5000만원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세는 40만5000원(월세 이율 0.81% 적용)이 된다. 이때 월세 이율이 하락하면 월세액은 줄어들겠지만 이보다는 전세금 상승폭(5000만원, 25% 상승률)이 월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가 늘어나면서 월세 이율은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지만 하락 속도는 더디다. 집주인들이 집값 하락의 위험 부담을 월세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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