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최창원 부회장
“기업 체질 개선 위해”
주식 564억 사재출연도
후임 이사회 의장에 김창근
주식 564억 사재출연도
후임 이사회 의장에 김창근
최창원(사진) 에스케이(SK)건설 부회장이 에스케이건설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동시에 사임했다. 이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에스케이건설 주식 564억원 상당을 회사를 위해 출연하기로 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비상경영 상태가 아닌 대기업의 오너가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사재까지 출연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에스케이건설은 11일 “최 부회장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 등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스케이건설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에스케이건설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3남인 최창원 부회장은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으로, 2007년부터 에스케이건설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최 부회장은 에스케이케미칼과 에스케이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최 부회장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에스케이건설 주식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비상장사인 에스케이건설 주식 227만주(9.61%)를 보유해 에스케이㈜(40.02%), 에스케이케미칼(25.42%)에 이어 에스케이건설의 3대 주주였다. 이번 출연으로 최 부회장의 지분율은 4.00%로 낮아진다. 최 부회장의 전격적인 퇴진에는 최근 에스케이건설의 경영실적 악화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에스케이건설은 국외공사 현장에서 큰 손실을 보며 올 상반기 26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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