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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양적완화 일단 유지…정부, 안도 분위기속 경계심

등록 2013-09-21 18:57수정 2013-09-21 20:0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회의를 마친 뒤 각국 대표들과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회의를 마친 뒤 각국 대표들과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일부 연준 위원 “내달에는 추진”
미·유럽 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정부, 추석 연휴기간 대응책 논의
현 부총리 “긴장감 가져야 할 것”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8일(현지시각)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달러 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 조치를 연기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는 안도감 속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전망을 밑도는 것으로 평가된 데다, 오는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채시장의 충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발표는 곧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실시하겠다는 강력한 시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한국은 앞으로의 전망을 받아들여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보다는, 곧이어 닥칠 자산매입 축소 등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춘 언급이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시장의 대응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긴밀히 움직였다. 기재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은 관리관은 이날 회의에서 “미 연준의 결정은 현재까지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현재진행형이고 이번 결정에 내재된 리스크(위험) 요인도 있는 만큼 한국의 실물·금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오는 22일에는 추경호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일 미 주식시장은 다우존스 지수가 1.19%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주식시장 역시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로 일제히 돌아섰다. 또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화 환율 역시 달러당 1082.5원으로 19일에 비해 0.44% 올랐다.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뉴욕 시장에서 19일 대비 5bp(1bp=0.01%) 올랐다. 연준의 양적완화 연장 발표 직후 6bp 하락했던 것이 며칠새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 연준 위원들의 잇단 강성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캔사스시티 연방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 시장의 기대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야기해, 시장의 신뢰성을 낮췄다”고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도 “이번 결정은 최근 경기지표가 혼란스러웠던 탓”이라며 “일부 지표 개선만 나와도 10월부터 소규모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양적완화 축소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발언들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올 가을 세계 금융·실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참석국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공조를 약속하는 한편, 지역금융안전망(RFAs)의 역할 강화를 지지했다. 또 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신흥국 외환 위험성에 대한 공통의 이해관계가 정책 공조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특히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다자간 통화 스와프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중국의 러우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다자간 통화 스와프에 대한 논의도 일부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의 통화정책 변동에도 불구하고 한국 외환 시장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강세 흐름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장의 우려처럼 단기적 관점에서 원화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 경제 기초체력 강화에 따라 환율은 소폭 하락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현웅 홍대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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