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재영 사장, 재무구조 개선방안 밝혀
“부채를 줄이면서 국책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경영혁신이 당면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택지개발과 공공주택 건설에도 민간참여를 대폭 확대해 사업 효율화를 꾀하겠습니다”
이재영(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23일 경기 분당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엘에이치의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민간의 참여를 통해 연 20조원에 이르는 사업비 부담을 분담하는 등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엘에이치의 부채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141조7000억원으로 부채 비율은 463%에 이른다. 이런 눈덩이 부채로 인해 엘에이치는 박근혜 정부의 주거복지 대표 공약인 행복주택 20만가구 등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사왔다. 그런데도 정부는 최근 ‘8·28 전월세 대책’에서 현 정부 임기내 공공임대주택 55만가구를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내년부터 총 사업비의 20%(약 4조원)를 민간이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엘에이치가 민간업체에게 토지를 싼값에 공급해 토지임대부 형태로 임대주택을 짓도록 하는 방안, 땅값은 제대로 받는 대신 엘에이치가 분양전환되는 아파트의 매입확약을 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과 손잡고 초기 사업비를 줄이면서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말까지 구분회계 제도를 보완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사장은 “임대사업 부채는 임대아파트, 행복주택 등 정부 정책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지만 비임대사업 부문은 새도시·택지개발 등 엘에이치가 자체적으로 만든 부채”라며 “구분회계를 좀 더 세분화해 비임대사업 부문의 부채 원인을 가려내고, 이를 통해 85조원에 이르는 재고자산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심각해진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엘에이치는 연내 매입·전세임대 4만가구를 차질없이 공급하고 지역별로 운영중인 ‘전월세 지원센터’의 인력을 보강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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