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규 의원, 1993년 생산된 승용차들 수명 조사
1위 그랜저…20년 지난 지금도 4분의 1이 운행중
1위 그랜저…20년 지난 지금도 4분의 1이 운행중
‘응답하라 1993년식 승용차’. 20년 전인 1993년에 생산된 승용차 가운데 수명이 가장 긴 것은 어떤 차종일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시흥갑)이 11일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다. 답부터 말하면 현대차 그랜저다. 1993년 한해 동안 2만1840대가 생산됐는데, 2013년 현재 전국의 도로에는 ‘1993년식’ 그랜저 5116대(23.4%)가 운행중이다. 폐차된 1993년식 그랜저 9533대의 운행연수를 따져보면 평균 16년 5개월이었다. 두 번째로 수명이 긴 차는 현대 소나타였다. 93년 10만6356대가 생산된 소나타는 현재 1만대(9.4%)가 주행중이다. 폐차된 6만1233대의 평균 운행 연수는 14년3개월이었다. 그 다음은 역시 현대 엘란트라로 14만593대가 생산돼 6872대(4.9%)가 운행중인데, 폐차된 10만562대의 평균 운행 연수는 13년4개월이었다.
옛 기아자동차의 콩코드, 대우 에스페로가 각각 11년2개월, 현대차 엑셀이 10년8개월, 대우차 르망이 10년3개월이었고, 경차 열풍을 불렀던 대우 티코가 9년3개월로 가장 짧았다.
1993년식 콩코드는 1만9984대, 에스페로 6만4227대, 엑셀 12만7459대, 르망 6만7497대, 티코 5만1839대가 각각 생산됐다. 2013년 현재도 여전히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93년식 차량들은 콩코드가 1230대(6.2%), 에스페로 2430대(3.8%), 엑셀 4401대(3.5%), 르망 2241대(3.3%), 티코 2178대(4.2%)였다. 한편, 중고차로 외국에 수출되거나 차량 화재, 도난 등으로 등록이 말소된 차량의 비율은 8개 차종 평균 30%정도였다.
함진규 의원은 “국산차의 기술이 발전해 지난 5년간 평균 차령이 1년10개월 늘어났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평균 차령이 20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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