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삼성전자보다 많은데 경영평가 등급은 ‘C’
우윤근 의원 자료 공개…정규직·비정규직 격차도 커
우윤근 의원 자료 공개…정규직·비정규직 격차도 커
한국무역보험공사. 우리나라의 수출·수입보험 제도를 운영하는 업무를 하는 곳인데,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매년 ‘C’ 등급을 받는 곳이지만, 정부 출연기관이라 안정된 직장이다. 이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연봉을 직원들에게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우윤근 민주당 의원이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8500만원으로, 삼성전자(7000만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상위 20개 기업 평균 연봉(6500만원)보다도 훨씬 많고,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 평균 연봉(4000만원)에 견줘 갑절 이상 많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09년(7900만원)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상승했다.
반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계약직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2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정규직 직원 평균연봉(8500만원)의 27% 수준이다. 또 2009~2012년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00만원 늘었지만, 계약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오히려 100만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우 의원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부채가 2009년에 견줘 올해 7707억원 늘어났고 경영평가 등급이 낮은데도 연봉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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