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뒤 자금조달 어려워져
시공능력 순위 21위의 경남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2년 만에 두번째 워크아웃을 추진한다.
경남기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남기업이 두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이 아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신용평가회사들은 경남기업이 지난달 30일 만기 도래한 188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이달 11일에야 결제하자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으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쉽지 않게 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채권단에 추가로 1500억~2000억원의 자금 지원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1951년 8월에 설립돼 한때 시공능력 순위 17위까지 올랐던 종합건설회사로 최대주주인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21.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1월 건설업계 1차 구조조정 때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돼 2011년 5월 졸업했으나 국내외 사업 부진과 공공공사 입찰 제한 등으로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6월 말 현재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17.4% 수준이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하노이에 지은 복합센터 ‘랜드마크72’의 아파트를 제외한 9000억원 상당의 호텔과 오피스, 전망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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