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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200억짜리 CCTV 공사’ 카드 강원랜드, 대기업에만 돌렸다

등록 2013-10-31 20:07수정 2013-10-31 22:29

‘실적 300억’ 조건걸어 중기 배제
중기청 ‘입찰공고 변경’ 권고 무시
지역청소년 위한 기부도 삼성에…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책임 외면
900억 손실 뒤 1600억 사업 추진
강원랜드가 중소기업을 배제하고 대기업에만 200억원대 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학사업을 지역 기부재단을 활용하지 않고 삼성그룹 쪽 장학재단을 통해서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사고 있다.

31일 강원랜드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순옥 의원(민주당)은 “강원랜드가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인 중소기업 지원을 외면한 사업 추진으로 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따졌다. 2011년 강원랜드는 카지노 환경개선 사업에 따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카지노 영업장과 호텔 등에 고화질 카메라 1600대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공사 예정가가 231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었다.

문제는 당시 강원랜드가 입찰 공고를 내면서 시공능력 평가 조건으로 300억원 이상 공사실적 등을 요구하면서 중소기업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이 입찰공고를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할 것을 권고했지만 강원랜드 쪽은 “고도의 기술 및 용역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 사업은 삼성에스디에스(SDS)에 맡겨졌다. 전 의원은 “그동안 정부 부처 및 주요 공공기관의 시시티브이 사업 계약 현황을 검토해본 결과, 국가 주요 기반 시설의 공사가 대부분 중소기업 제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졌다. 강원랜드가 중소기업청의 권고를 무시한 채 대기업에 사업을 맡긴 것은 스스로 공공기관의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기업 장학재단에 의존한 강원랜드의 장학사업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추미애 의원(민주당)은 “강원랜드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이건희 장학재단(현 삼성 꿈 장학재단)에 모두 50여억원을 기부했는데 지역의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지원한다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쪽과 손잡기 전에는 인근 4개 시·군 교육청 중등 장학사를 비롯한 지역 내 인사들을 심사위원으로 두고 장학생을 선발해왔다. 따라서 지역 내 기부재단들을 활용하지 않고 대기업 장학재단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강원랜드의 ‘묻지마’식 중복 투자도 도마에 올랐다. 전순옥 의원은 “강원랜드가 908억원의 손실을 남긴 채 철거된 테마파크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1672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워터파크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충분한 사업성 검토도 없이 방만하게 사업을 벌이는 데는 과도하게 적립된 사업확장 적립금이 주된 원인”이라고 질타했다. 강원랜드는 해마다 2000억원대의 사업확장 적립금을 축적하고 있는 데 지금까지 쌓아온 금액이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 김제남 의원(정의당)은 “강원랜드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켜 있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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