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전월세 대책’ 뒤 상승세 꺾여
“부동산 관련법 처리 관망” 분석
수도권 전셋값은 63주 연속 상승
“부동산 관련법 처리 관망” 분석
수도권 전셋값은 63주 연속 상승
서울의 아파트값이 10주 만에 내림세로 반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하반기 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월 들어 주춤해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이번주(4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08% 상승하면서 10주째 올랐지만 서울은 0.01% 하락, 상승세가 9주에서 멈췄다고 7일 밝혔다. 하락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지속됐던 아파트값 상승 기류가 두 달 만에 꺾인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 전환은 거래가 활발했던 저가 매물이 소진된 뒤 매수 대기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 박기정 연구위원은 “주택 수요자들이 연말 국회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관련법 처리 등을 지켜보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추세적인 내림세인지 ‘반짝 하락’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 10월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났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7547건으로 9월 4200건보다 80% 늘어나,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전인 7월 1912건의 3.9배에 이르렀다. 이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늘어난 거래량과 함께 지난달에는 주택자금 대출도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의 대출액은 총 1조1710억원(1만2941가구)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9월 8031억원(7922가구)에 비해 45.8% 증가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연말까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거나 잔금을 치러야만 세제 혜택을 적용받기 때문에 주택 매수자들로서는 10월 중에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무리가 없었다. 잔금 일정에 쫓기면서 11~12월에 계약을 치르는 막판 주택구매 수요는 10월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12월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최근 두 달 간의 상승세가 꺾인 채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매매가와 달리 아파트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은 매물 부족이 장기화되며 수도권 외곽으로 저가매물을 찾는 전세수요가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수도권(0.25%)은 63주 연속 상승하며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고, 서울(0.19%)의 전셋값은 2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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