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책간담회 추진
전경련과 차별화 행보 뚜렷
전경련과 차별화 행보 뚜렷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경제활성화법을 조속히 처리하라며 국회를 압박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달리 정치권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차별화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앞서 전경련이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단체 공동으로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광고를 12~13일 이틀간에 걸쳐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는 데 불참했다.<한겨레> 12월12일치 18면
박 회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전경련이 주도한) 일방적인 광고가 얼마나 (국회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실효성이 의심스럽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회장은 “광고 참여단체들이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대한상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회원사를 망라하고 있어, 어느 한 부문으로 참여하는 것이 마땅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대한상의 주도로) 지난 11월 중순 경제5단체와 여야 대표가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그동안 경제 활성화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며, 대한상의의 광고불참이 전경련과의 갈등이나 경제활성화 노력을 등한시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또 이르면 이달 안에 김한길 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대표단과 대한상의가 2차 정책간담회를 가질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대한상의가 앞으로도 경제현안과 관련해 전경련과는 달리 정치권과의 대화와 소통 강화라는 차별화된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는 민주당과 오는 19~20일 정책간담회를 하길 희망했으나 민주당의 자체 사정 때문에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또 내년에는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로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높아질 공산이 높다면서, 기업들의 분발과 함께 제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사회 각계가 대화를 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사회적 대타협에 실패하면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