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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맥증권, 옵션거래 주문 실수…대규모 손실 예상

등록 2013-12-12 21:01수정 2013-12-12 22:00

증권사, 한국거래소에 구제 신청
매도·매수 주문 거꾸로 한듯
“손실액 클 경우 파산할수도…”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2분께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콜옵션은 215~250까지, 풋옵션은 270~287.5까지 모든 행사가에서 주문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맥투자증권에서 옵션 주문 실수가 발생해 거래소에 구제 신청을 냈다”며 “구제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착오 범위가 플러스 마이너스 3%를 벗어나야 하고 피해액이 10억원 이상이며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해야 한다. 이 세가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데 한맥투자증권이 세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맥투자증권의 거래 실수가 어디에서 나왔고 피해 액수는 얼마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한맥투자증권이 결제해야 할 지수옵션 총 거래금액은 약 585억원인데, 이 가운데 일부에서 착오 거래가 발생했다. 업계에선 매도와 매수 주문을 거꾸로 했거나 거래 프로그램상 오류 등을 주문 실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착오 거래가 파생상품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맥투자증권의 전체 지수옵션 거래금액 규모 자체가 크지 않으며, 고객 위탁 계좌가 아니라 증권사 고유 계좌여서 일반 투자자 피해는 없다. 착오 거래 금액은 일단 거래소가 사고를 대비해 마련해둔 손해배상공동기금으로 결제하게 돼, 거래 상대방 역시 손해를 보진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손해배상공동기금을 활용해 착오 거래를 결제한 뒤, 구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에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맥투자증권의 자본금은 3월 말 기준으로 268억원이어서, 손실액이 크면 파산할 수도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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