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4위권 은행인 중국은행과 지분 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은행이 자신의 자회사인 ‘중은보험’의 이름으로, 삼성생명의 중국 합작사인 ‘중항삼성인수’에 추가로 출자하는 형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중항그룹과 합작해 중항삼성인수(삼성생명 50%, 중항그룹 50%)를 세우며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정확한 출자 금액과 지분율 등은 증자 시점에 최종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이와 같은 지분 제휴를 추진하게 된 것은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13억명의 세계 최다 인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생명보험시장에선 은행의 영향력이 크다. 2012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가운데 41%가 방카슈랑스일 정도다. 글로벌 보험사인 악사(AXA) 또한 2010년 중국 1위 은행인 공상은행과 지분 제휴 계약을 맺은 뒤, 2011년 외자계 생명보험사 1위이자 전체 1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70여개 생보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은행과의 제휴가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1912년 설립된 중국 최초 은행으로, 중국에서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에 이어 자산 기준 4번째 은행이다. 중국 내 지점만 1만개, 직원이 28만명에 이른다. 삼성생명은 “중국은행, 중국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의 장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설계사 채용 등을 강화해 중국 부유층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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