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LG상사 부회장 업무에 전념”
이희범(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6일 회장단 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2014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이 날 회의에서 경총 회장단의 만류에도 다음 달 27일 총회에서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경총 관계자가 전했다. 이 회장은 2010년 9월 취임했고, 2012년 2월 총회에서 2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업(엘지상사 부회장) 업무에 전념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엘지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총 회장직을 한 번 더 연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에 따라 경총은 조만간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경총의 후임 회장 선임 과정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경총이 주로 노사관계라는 논쟁적인 분야를 다루는 단체여서 회장으로 선뜻 나서는 기업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희범 회장 선임 직전에도 회장직이 6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경총은 올해로 44주년을 맞는데, 이 회장이 5대 회장이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창근 에스케이(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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