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의 입주자 모집이 시작됐다. 최근 대학가 전월세난이 심각해 입주 신청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성남시 중앙동 주택단지.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1100·경기 600·부산 140가구
LH, 보증금 최대 7500만원 지원
작년 경쟁률 4.9대1…올해도 몰릴듯
대학 소재지와 다른 시·군 출신자 등
14일부터 1차 입주자 대상 신청접수
LH, 보증금 최대 7500만원 지원
작년 경쟁률 4.9대1…올해도 몰릴듯
대학 소재지와 다른 시·군 출신자 등
14일부터 1차 입주자 대상 신청접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덜어주기 위한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하고 입주자 모집에 들어갔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이란 대학생이 원하는 전월셋집을 지정하면 엘에이치가 집주인과 임대계약을 맺은 뒤 저렴한 보증금과 월임대료로 대학생에게 재임대하는 주택을 말한다. 대학생들은 시중 가격보다 낮은 임대료를 치르고, 엘에이치가 주거복지 비용으로 차액을 부담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급 물량에 견줘 수요가 많아 올해도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1차 모집 14일부터 올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지원 물량은 3000가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서 1100가구를 공급하고 경기 600가구, 인천 100가구 등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140가구, 대구 80가구, 광주 80가구, 대전 140가구, 울산 10가구, 강원 120가구, 충북 110가구, 충남 160가구, 전북 120가구, 전남 30가구, 경북 110가구, 경남 90가구, 제주 10가구가 배정됐다. 이번 물량은 지역별 학교 수, 지난해 경쟁률 및 계약률 등이 고려돼 정해졌다.
대학생 입주자들이 내야 할 전월세금은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임대료 7만~18만원 수준이다. 2인 이상이 공동거주할 때는 월임대료가 4만~9만원까지 낮아지게 된다. 최초 2년 계약 뒤 재계약을 2회까지 할 수 있어 최장 6년까지 살 수 있다. 재학중 군복무를 마친 뒤에도 재입주할 수 있다. 엘에이치의 보증금 지원한도는 지역별로 수도권 7500만원, 광역시 5500만원, 도 지역 4500만원이다.
입주를 신청하려면 거주지, 소득요건 등을 갖춰야 한다. 먼저 대학이 있는 곳과 다른 시(특별시·광역시·세종시 포함)나 군 출신인 재학생이어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대학 소재지와 같은 시·군이라도 다리로 이어지지 않은 섬지역 출신 대학생은 입주신청 대상자에 포함된다. 아울러 공급물량의 20%(600가구)는 2인 이상 공동 거주자에게 별도로 공급한다.
우선 1차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는 수시 신입생과 재학생, 복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입주 대상자는 2월11일 발표한다. 정시 신입생과 편입생을 대상으로 한 2차 모집은 다음달 12~13일 신청을 받고 3월4일 입주자를 뽑는다. 입주자 선정은 소득수준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라 이뤄진다. 자격 및 소득확인 등은 보건복지부에 구축된 ‘사회보장정보시스템(범정부)’에서 확인하면 편리하다. 임대 신청은 엘에이치 누리집(www.LH.or.kr)에서 하면 된다.
■ 내게 맞는 전월세방 구하려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지난해의 경우 3000가구 공급에 1만4605건의 신청이 접수돼 입주 대상자로 3587명이 선정된 바 있다. 경쟁률이 4.9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지난해는 수시 신입생과 재학생, 복학생 등 2696명, 정시 신입생과 편입생 304명을 나눠서 선정했다.
지난해 입주자로 뽑힌 대학생은 1순위(수급자, 보호대상 한부모가구)가 전체의 75%였으며 2순위(월소득 50% 이하, 장애인가구)가 24%였다. 2순위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탈락한 신청자들이 많았던 셈이다.
전세임대에 신청하려는 대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당첨 여부가 결정된 뒤에 학교 근처 등에 원하는 전월세방을 구하려면 학기가 시작돼 매물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셋방을 예약해놓는 게 바람직하다. 지난해 입주 대상자로 뽑힌 대학생 가운데는 학기 내내 원하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1학기를 마친 뒤 입주한 사례도 나왔다. 엘에이치 전월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전월세지원센터는 지역별 중개업소 명단을 제공하는 등 대학생들이 손쉽게 주택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엘에이치가 정한 전월세 지원한도 안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면 좋지만 원하는 집의 보증금이 한도액을 초과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1인 가구는 지원한도액의 120%, 2인 가구는 150% 범위 안에서 계약이 가능하며, 이 경우에는 지원한도 초과 금액을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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