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400억 출발…연평균 49% ‘쑥’
삼성자산운용 작년 거래액 86% 차지
삼성자산운용 작년 거래액 86% 차지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19조4217억원으로 2012년 말(14조7177억원)보다 32.0%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2년 개설 당시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3444억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11년간 연평균 49.4%씩 성장한 셈이다.
상장 종목 수는 146개로 1년 전보다 16개 늘었으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925억원으로 전년도(5442억원)에 비해 45.6% 많아졌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서 19.8%로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 잔액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증가 중”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분산투자와 저비용, 운용의 투명성 등 상장지수펀드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 시장 투자자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9%로 전년(42.4%)에 비해 6.5%포인트 줄었다.
반면 외국인(27.5%)과 기관(20.1%) 비중은 각각 0.5%포인트와 2.5%포인트 커졌다. 기관 중에선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증권선물(9.9%), 펀드(5.9%), 보험(2.3%)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상품 유형별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41.0%)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20.5%) 등 파생형 상장지수펀드 거래비중이 높았고 시장대표 상장지수펀드(31.2%)가 뒤를 따랐다.
상장지수펀드 운용사는 16개로 전년도와 변화가 없었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삼성자산(49.9%), 미래에셋자산(23.3%), 한국투자신탁(7.4%) 등이 상위그룹을 형성했고, 상장 종목 수는 미래에셋자산(46개), 삼성자산(30개), 한화자산(16개) 순이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의 85.8%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해외지수 및 합성 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상품 도입과 연기금 등 기관의 시장참여 확대 등으로 수요 기반이 늘어나고 있고, 안정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인식된 상장지수펀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은 2013년 목표(18조원)를 초과한 데 이어, 2014년 21조원, 2015년에는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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