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현대엠코-엔지니어링 합병 추진
‘정의선 경영권 승계’ 앞길 트기?

등록 2014-01-14 20:17수정 2014-01-14 21:17

업계 8위 대형건설사 탄생 예고
건축-플랜트 합병 시너지 클 듯

기아차 가진 모비스 지분 매입
정 부회장 안정적 경영권 승계 지름길
‘현대건설 추가합병’ 주가상승 노릴듯
엔지니어링 주가 뛰고 현대건설 하락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추가로 합병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14일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당사의 주요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결정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뒷말만 무성하던 현대차 그룹 내 건설 계열사들의 합병설이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공식화된 것이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시기를 4월께로 잡고 실무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에 관련된 그룹 내부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는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추정치)이 각각 6조원, 5000억원이고 자본총계가 1조6000억원인 대형 건설사가 탄생한다. 매출 규모로는 건설업계 8위 수준이다. 현대엠코는 빌딩·도로·항만·주택 등 토목·건축부문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전력 등 플랜트 중심이어서 합병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배경에 현대차 그룹의 승계 문제가 얽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지분율 25.06%)이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0.0%)과 현대글로비스(24.96%), 기아차(19.99%), 현대모비스(19.99%)가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장차 현대건설과 추가로 합병하는 길로 이어져 정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넘겨받기 위해선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16.88%)을 매입하는 게 빠른 길인데, 이를 위해서는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3조1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름를 밝히길 꺼린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건설 부문의 합병은 어떤 방식이든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 소식에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주식은 전날보다 4% 가까이 급등한 35만8000원에 거래됐다. 최대주주인 정 부회장을 감안하면 새로 탄생할 합병회사가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반면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5.1% 급락한 5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현대건설의 합병법인 지분율이 40%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데 따른 것이다. 합병법인에 대한 현대건설의 지분율을 엔에이치(NH)농협증권은 40~43%, 현대증권은 42~43% 수준으로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