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들이 지난해에도 착실하게 성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적 저비용 항공사의 수송량이 전년대비 20% 오른 1569만명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저비용 항공사 수송량 상승률은 전체 국적기 수송량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전체 국적기 수송량은 5561만명으로 2012년 5340만명보다 4% 늘었다. 전체 수송량 가운데 저비용 항공사의 비중 역시 2012년 18.8%에서 지난해 21.4%로 늘었다. 저비용 항공사는 2005년 처음 출범해 한해동안 418회만 운항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출범 8년 만에 10만7000회 운항, 1569만명 수송으로 크게 성장한 것이다.
저비용 항공사는 특히 국내선 노선에서 강점을 보였다. 전체 21개 노선 가운데 저비용 항공사가 운영하는 6개 노선에서 지난해 1078만명을 수송했다. 2012년에 견줘 13.8% 늘어난 수치다. 국내선 이용자 점유율은 48%에 달했다. 특히 김포~제주, 김해~제주, 군산~제주 등 3개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의 경우 6만명 이상 수송노선이 23개에서 27개로 늘어나며, 2012년 대비 37% 늘어난 491만명을 수송했다. 시장 점유율은 9.6%였다. 김해~후쿠오카, 인천~괌, 인천~세부 노선에서 크게 늘었다.
한편 외국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이 늘어나면서, 저비용 항공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에어피치, 에어아시아재팬, 세부퍼시픽 등 외국 저비용 항공사의 수송실적이 크게 늘었다. 다만 국적 저비용 항공사들이 잇따라 항공기를 새로 도입하고 있으며, 국제선 취항도 확대하고 있어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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