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과다 공공기관 연봉 1억 이상 현황. 자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공공기관 8.4%
일반회사 2.6%
일반회사 2.6%
295개 공공기관 임직원 가운데 연 1억원 이상을 받는 ‘억대 연봉자’가 2만1229명(세전)으로, 우리나라 전체 봉급생활자의 억대연봉자 비율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23일 국세청의 2012년 연말정산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공공기관 전체 임직원(25만4032명·무기계약직, 비정규직 제외) 가운데 억대 연봉자 비율은 8.4%다. 우리나라 전체 봉급자 1577만명중 억대 연봉자 비율(41만5475명, 2.6%)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중점관리하는 한국전력공사 등 ‘부채과다 12개 공공기관’의 억대 연봉자가 2356명으로 조사돼, 공공기관 전체 억대 연봉자의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60조원인 한국전력공사가 126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수자원공사 255명, 한국가스공사 236명, 한국도로공사 218명, 한국토지주택공사 156명순이었다.
이 의원은 “부채가 10조에 달하는 한국장학재단은 임직원 216명 가운데 무려 13.9%인 30명이 억대 연봉자로 조사됐는데, 재단 쪽은 부채의 대부분이 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 등 ‘착한 적자’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직한 주택금융공사 출신들이 대부분 억대 연봉자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전은 산속 오지 변전소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법적으로 20% 이상 많은 수당이 보장되기 때문에 억대 연봉자가 많다고 해명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관은 한국거래소(1억1400만원)와 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295개 공공기관 중 평균 연봉 1위(2012년)를 차지했지만, 그해 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는 ‘디(D)등급’으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두 기관의 연봉 인상률은 연 4.5~4.7% 수준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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