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세종과 제주에는 순유입이 늘었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로 전체 인구이동률은 197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3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인구는 741만2000명으로 1979년(732만4000명) 뒤로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2012년에 견줘 1.3%(9만5000명) 줄어든 수준이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숫자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해 14.7%로 2012년 대비 0.3% 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윤연옥 인구동향과장은 “사회 활동이 가장 많은 20대와 30대 인구가 줄어든 것과 교통망 발달, 주택경기 침체 등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대 후반(25∼29세) 이동률은 24.6%로 10년새 7.4% 포인트 줄어들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감소폭을 보였다. 길어진 취업 준비 기간과 늦어지는 결혼 시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별로는 서울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세종과 제주에 인구가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시도별 전입률은 세종(20.4%), 인천(16.3%), 경기(15.7%), 광주(15.5%) 순이었고, 전출률은 서울(16.2%), 광주(15.7%), 인천(15.5%), 대전(15.2%) 순이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보면 경기(7만4000명), 인천(2만2000명), 충남(1만3000명) 등 10개 시도에는 인구 유입이 많았고, 서울(-10만1000명), 부산(-1만8000명), 대구(-1만1000명) 등 7개 시도에서는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서울은 순유출률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1.0%였다.
세종과 제주에 순유입이 늘었던 이유는 직장 때문이었다. 공공기관 이전과 제주 과학벨트 구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 순유출이 많았던 이유로는 ‘주택’과 ‘가족’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다. 집값 폭등의 여파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수도권(-4000명), 호남권(-7000명), 영남권(-2만5000명)은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충청·중부권(2만8000명)은 큰폭의 순유입을 보였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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