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거나 수익성이 있거나 때론 넓게 쓰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등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파트 특화 평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경기 하남 ‘더샵 센트럴뷰’ 본보기집을 관람하는 고객들. 포스코건설·삼성물산·에스케이건설 제공
1층 마당 갖춘 테라스 하우스
한 주택에 두개의 공간 ‘세대분리형’
수납 알파룸 제공 등 ‘특화 설계’ 인기
분양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고
가구수 적어 경쟁률 치열 단점도
한 주택에 두개의 공간 ‘세대분리형’
수납 알파룸 제공 등 ‘특화 설계’ 인기
분양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고
가구수 적어 경쟁률 치열 단점도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특화 평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입주자 생활 방식이나 취향을 반영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개성 넘치는 평면이 청약률도 높게 나오는 흐름이 뚜렷해진 데 따른 것이다. 건설사들은 올해 분양 단지에 적용할 차별화된 신평면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 테라스 하우스 변신 잇따라 삼성물산은 최근 저층부 아파트에 적용할 신개념의 ‘동서남북 테라스(옥외정원) 하우스’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이를 공개했다. 새로 선보인 테라스 하우스는 테라스가 정면에만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2층은 측면, 3층은 뒷면, 4층은 정면 등 층에 따라 용도가 다른 외부 공간을 사용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전면 테라스는 텃밭이나 원예, 측면 테라스는 운동 및 휴식, 뒷면 테라스는 취미와 조리 활동 등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1층 가구에 복층 구조로 지하층을 주고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전용 주차 공간 및 마당으로 연결되는 독립 동선을 제공해 마치 단독주택에 사는 것과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설계도 내놨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선보인 동서남북 테라스 하우스와 단독주택형 저층부 차별화 상품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남양주 ‘별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 등 4곳의 아파트 단지 저층부에 테라스 하우스를 적용해 호평을 받았던 대우건설도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에 테라스 하우스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건설사들은 또 ‘세대구분형 평면’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세대구분형 평면은 하나의 주택 안에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집주인이 살면서 전월세를 놓을 수 있는 구조로, 집주인이 중형대 주택에 거주하면서 동시에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에스케이(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에 분양중인 ‘인천 에스케이 스카이뷰’의 전용 127㎡ 9가구를 단지 앞 대학생 수요를 겨냥한 세대구분형으로 내놨다. 이 평면은 별도의 출입문과 함께 주방, 화장실이 딸린 방이 따로 설치돼 1인 가구가 세들어 살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해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전용 84㎡에 별도 임대를 줄 수 있는 공간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롯데건설도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 롯데캐슬 리치’ 전용 114㎡ 22가구를 세대분리형으로 공급해 호평을 받았다.
■ 소형 특화설계 인기 예감 소형 평면의 다양한 변신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이 다음주 분양 예정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서비스 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분양 면적을 줄임으로써 실수요자들의 분양가 부담을 낮춘 실속형 ‘다운사이징 평면’을 선보였다. 전용면적 71㎡, 72㎡ 의 경우, 서비스 면적을 전용면적의 절반 이상 확보해 기존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육박하는 실사용 공간을 제공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 분양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4베이(방3개와 거실이 전면에 배치된 설계) 구조에 ‘알파룸’을 제공해 입주자 취향에 따라 침실 또는 다른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알파룸은 주택형에 따라 수납, 학습, 서재, 놀이 및 가족소통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화성 동탄2새도시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아파트 앞뒤에만 제공되던 발코니를 측면에도 넣어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한 ‘베타 평면’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측면 발코니는 확장할 경우 붙박이장이나 드레스룸 등 특화된 수납공간으로 쓸 수 있다.
소형주택의 인기를 반영한 이른바 ‘스몰 럭셔리’ 바람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전용 59~84㎡ 중소형인데도 호텔형 욕실과 거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꾸며 인기를 누렸다. 두산중공업이 올 상반기 성동구 성수동에 선보일 초고층 아파트 ‘트리마제’도 전용면적 25~216㎡ 688가구 가운데 소형 특화 설계를 대거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실수요자로서는 건설사들의 특화 평면 경쟁이 반갑지만 청약 때 주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우선 테라스 하우스 등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이 일반 아파트보다 5~10%가량 높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또 이런 아파트는 가구수가 적어 청약률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는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내놓았던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테라스 하우스 24가구 모집에만 1순위 청약자 3082명이 몰려 평균 128 대 1의 청약경쟁률이 나왔고 단 2가구만 분양됐던 전용면적 99㎡ 테라스 하우스는 무려 379 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화려하거나 수익성이 있거나 때론 넓게 쓰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등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파트 특화 평면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물산의 동서남북 테라스 하우스 조감도. 포스코건설·삼성물산·에스케이건설 제공
화려하거나 수익성이 있거나 때론 넓게 쓰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등 수요자들의 눈길을 끄는 아파트 특화 평면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 에스케이(SK)스카이뷰’의 출입문 2개짜리 세대분리형 평면. 포스코건설·삼성물산·에스케이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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